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최민우 옮김 / 다산책방 / 201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선택한 것은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읽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사실 노인이 주연인 것은 재미없을 거라는 생각이 박혀 있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해준 책이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다.

그래서 이 책도 읽어볼만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펼치게 되었다.

 

30년을 넘게 살면서 여러 성격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고 부딪치고 나름 많이 겪었다고 생각한다. 우글우글 바글바글 거리는 사람들 틈에서 산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멍 때리게 되고, 웃음이 사라지게 되고, 숨을 못 쉴 정도로 답답하기만 해서 어쩔 때는 모든 것이 다 쓸려져 떠내려갔으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그러다 보니 점점 혼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여기에 자신만의 규칙을 엄격하게 지켜서 뜻하지 않게 혼자가 된 한 남자가 있다.

나이는 59, 까칠한 성격, 규칙에 따라 움직이고, 사브만 몰고, 아내는 6개월 전에 암으로 죽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가족이 오베가 사는 동네로 이사 오게 된다. 키가 멀대 같이 큰 남편, 임신한 외국인 아내, 3, 7살난 딸 둘로 이루어진 가족이 나타난 후로 오베가 세워 둔 계획이 틀어지기 시작한다. 멀대 같은 남자가 오베의 집 외벽을 긁지 않나, 우편함을 찌그러트리지 않나, 어느 날은 두 부부가 같이 와서 사다리를 빌려 달라고 왔는데 그때, 오래 전에 사이가 틀어진 아니타 부인이 찾아와 라디에이터가 되지 않는다면서 도와달라고 찾아온다. 하지만, 오베는 남편 루네는 그런 것도 고치지 못하냐고 질문을 던진다. 원래 오베와 루네는 사이가 좋았다. 같은 동네에 거의 동시에 이사를 왔기에 사이가 좋아지게 됐지만, 어느 순간 사이가 틀어진 것이다. 그 이유에는 아내가 사고로 아이를 잃고, 루네가 BMW를 샀기 때문이다. 하고 기억할 뿐이다. 오베는 계속 주변 사람들과 엮여지면서 계획이 잘 이루어지지 않자 이번에는 전철에 뛰어 들기로 결심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 계획도 틀어지게 되고 오히려 오베를 귀찮게 하는 여기자가 달라붙게 된다.

 

이 책을 읽어 나갔을 때 파르바네의 행동에 불쾌감이 들었다. 이사 온지 얼마 안 된 여자가 오베한테 이리저리 소리치고, 명령하고, 노려보고, 자기 집처럼 들락날락 거리면서 화장실도 쓰고 하는 것이 도를 지나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였다. 내가 딱 싫어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이 책을 계속 읽으면서 누군가에게는 그 사람의 인생에 끼어들어 엉망으로 만들어 놓아도 괜찮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파르바네 같은 사람이 끼어들어야 한다.

  

한 남자의 인생을 깔끔하게 구성해서 만든 인간극장을 본 듯 했다. 이야기들이 쓸데없이 길게 이어지지 않고 딱! ! 잘라 버려서 매일 반복적인 오베의 하루 일과가 조금씩 틀어지고 있는 모습을 불편함 없이 바라볼 수 있었다.  

 

뜨끈한 온기와 차가운 온기가 적절히 잘 섞여져 있어 마지막까지 상쾌감을 유지시켜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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