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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6 - 시오리코 씨와 운명의 수레바퀴 ㅣ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1부 6
미카미 엔 지음, 최고은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5년 5월
평점 :
내가 신간이 나오자마자 망설임 없이 구매하는 작가가 있다. 대표적으로 미쓰다 신조, 미야베 미유키, 미카미 엔이다. 미카미 엔의 글은 밤에 읽기에 딱 좋은 책이다. 이야기가 잔잔하기도 하고, 왠지 심심하면서도 포근함이 감싸여 있어 이야기를 읽을 때마다 마음이 편안해진다. 단편이어서 쉬엄쉬엄 읽기도 좋고, 글의 짜임새 좋고, 책과 얽힌 사연도 좋고, 무엇보다도 그 얽힌 책에 대해 어떤 작품인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소개도 해주어 책을 덮고 나면 왠지 나도 그 책을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을 들게 한다는 것이다.
사건은 한 통의 편지를 받고 시작한다.
"네가 [만년]을 바꿔치기하기 위해 삼류 연극을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연락해라"
시오리코는 예전에 [만년] 고서 때문에 다나카 도시오라는 고서 수집광으로 부터 위협을 받아 계단에 굴러 떨어져 사고를 당한 일이 있었다. 그때 시오리코는 만년 고서를 뺏기고 싶지 않아 그가 보는 앞에서 가짜 만년을 불태워 버렸고, 그 당시 다나카 도시오가 속아 넘어 갔다고 생각을 했는데 갑작스러운 편지 한 통을 받게 된 것이다. 고우라 다이스케는 다나카 도시오를 만나 그가 보낸 것이 맞는지 확인 하려고 그를 만나지만 오히려 다나카 도시오가 어떤 책을 찾아 달라고 부탁을 해온다. 그 책은 다나카 도시오의 할아버지가 소장하고 계셨던 다자이 오사무의 [만년]초판본 이었지만, 시오리코가 가지고 있는 [만년]하고 다른 책이었다. 사인도 없고, 언컷이었던 책장도 일부를 뜯은 고서라고 한다. 고우라 다이스케는 도시오와 나눈 대화를 시오리코에게 들려주고 그 부탁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시오리코와 다이스케는 다나카 할아버지 예전의 친구였던 고타니를 만나게 되고, 그로부터 뜻밖의 말을 듣게 된다. 다나카 할아버지 친구들 스기오, 고타니는 다자이의 열렬한 팬이어서 다자이 연구를 하시는 도미자와 선생 댁에 자주 놀러가고 했으나 어느 날 갑자기 도미자와 선생에게 문정박대를 당했다고 한다. 시오리코는 [만년] 책을 찾는 것과 동시에 47년 전 그 사건에 대해서도 조사해 달라는 부탁을 받게 된다.
"자신을 가지고 살아가자. 살아있는 이들은 모두 죄인이니"
"기다리는 이가 괴로울까, 기다리게 하는 이가 괴로울까."
"지금도 [만년]은 사랑받는 작품이에요. 저 역시 그렇고요. 사생활 면에서는 엉망이라 싫어하지만, 인간적인 나약함에는 공감이 가요... 모순되는 감정이겠지만요"
요번 이야기는 다자이 오사무 작품에 얽힌 사연으로만 이루어져 있다. [만년] 말고도 다자이가 집필한 (잎, 광대의 꽃, 달려라 메로스, 직소) 작품의 간단한 줄거리와 다자이 오사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에 대해 간략하게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다나카 도시오와 고우리 다우스케 관계도 밝혀지게 되고, 시오리코 할아버지와 할머니에 대한 과거도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다이스케의 생각이 맞아 떨어질지 궁금증을 남겨둔 채 마지막 한 장을 읽고 낙담하고 말았다. 이유는 다음 권이나, 다다음 권이 마지막이 될 거라는... 작가의 말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