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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의 사각 1 ㅣ 다카기 아키미쓰 걸작선 3
다카기 아키미쓰 지음, 김선영 옮김 / 검은숲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작품 설정이 흥미로워 이끌린 소설이다. 이 책은 법의 맹점을 교묘하게 파고들어 그 근본을 뒤흔든 일본 사회를 혼란에 빠뜨렸던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이야기라고 한다. 다카기 아키미쓰의 [문신살인사건] 작품이 괜찮다고 해서 읽어 보려고 했으나, 표지 그림이 너무해서..(문신살인사건 책은 출퇴근할 때 절대 읽지 못함) 아직 사지도 못하고 그냥 리스트에 담겨져 있던 차에 [대낮의 사각] 작품이 나오게 되어 이 작품부터 먼저 읽게 되었다.
1958년 여름 다카기는 휴양 중인 온천 여관에서 쓰루오카 시치로라는 한 남자를 만나게 된다. 다카기는 그의 직업을 묻게 되고, 쓰루오카는 범죄자라고 대답한다.
"제가 범죄자라고 한 건 그런 뜻에서 한 말입니다. 저는 제 영혼을 걸고 지난 10년, 법률의 맹점만을 연구해 왔습니다. 이론 연구만이 아니라 실행도 했지요. 개중에는 겨우 반나절 만에 자본금 몇 억짜리 상장회사를 만들어냈다가 순식간에 없애버린 사건도 있었습니다. 일국의 공사관을 무대로 공사부터 수위까지 모든 직원을 반년 가까이 속인 사건도 있었고요. 선생님은 그 이야기가 궁금하신가요?" 쓰루오카의 이야기는 일본 사회에 큰 파장을 가져다 줄 거라는 것을 다카기는 직감했고, 그것을 소설로 써내려가기로 한다.
1948년 1월 도쿄대 법학부 2학년 동갑내기인 스미다 고이치는 쓰루오카와 기지마 그리고 구키와 함께 사금융회사를 설립한다. 사업은 나날이 승승장구 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상은 나날이 부패하고 문란해져 조직 전체가 비극적인 붕괴의 길을 재촉하면서 걷고 있었다. 도쿄대에서도 전대미문의 천재로 불리는 스미다는 회사의 돈을 착복해 사치스럽게 쓰고 다닐뿐만 아니라 여자관계도 난잡했다. 가득이나 경시청에서 막대하게 증가한 아마추어 금융업자들을 대상으로 감시의 눈을 빛내고 있었던 차에 하필이면, 도쿄의 유명한 신문에서 스미다 금융회사 이름이 실리게 된 것이다. 결국 스미다와 동료들은 고리대출로 인한 사기혐의로 경찰의 심문을 받게 된다. 스미다와 기지마는 유치장에 갇히게 되고, 쓰루오카와 구키는 그 둘을 석방시키기 위해 무솔리니 작전을 펼치게 된다.
스미다 : "나는 죽을 거야, 이제 사는 것도 귀찮아졌고 하고 싶은 일은 다 했으니 살아야 할 의미가 없어"
쓰루오카 : "그래, 죽는 거야.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거야. 진정한 자네는 거기에서 탄생하는 거야“
"비참하군. 두뇌 하나만 믿던 사람이 자기 두뇌에 자신감을 잃었을 때만큼 비참한 경우가 또 있을까..."
쓰루오카는 대기업을 상대로 어음을 가지고 엄청난 일을 저지르게 되고, 그 범죄는 쓰루오카의 첫 번째 성공에 해당하는 사기 범죄가 된다.
이 소설은 읽다보면 머리가 복잡해진다. 내 경우에는 술술 읽혔다가 중간에 내가 제대로 이해를 하고 넘기는 건지 잠시 읽는 걸 멈추고 머릿속으로 재정리를 해야 했다. 이 사기 사건이 그 시대에는 엄청난 범죄였을지는 모르지만, “글쎄” 난 잘 모르겠다. 뭔가 “오~ 천재다. 대단한데” 하는 감탄사 같은 것이 안 나왔다. 그냥 “그렇구나” 하는 생각 밖에 안 들었다. 아무튼 이 책은 읽어도 아쉽지 않고, 안 읽어도 아쉽지 않은 그런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