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 사계절] 이 책을 받는데 고생을 했다. 택배 기사 실수로 다른 곳으로 배송이 되어서 나에게로 오는데 속 좀 많이 썩힌 책이다. 드디어 받았구나 하고 기분이 좋아서 뜯어보았는데… 책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찌그러지고 찢어지고… 속상하기도 하고 책 상태가 그러니 당장 읽고 싶은 마음이 싹 가시고 해서 책장 구석에 모셔 놓고 있었던 책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시리즈 하나쯤은 챙겨보고 좋아하고 그러지 않을까? 내 경우는 시리즈를 무척 좋아한다. 시리즈 하면 역시 골라보는 즐거움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셜록 홈즈, 긴다이치 코스케, 매그레 반장 등 [살인의 사계절] 역시 시리즈라고 하길래 확! 끌어안았다. 으흐흐~
이야기를 대충 흘러 내보내자면 무진장 추운 한 겨울 스웨덴 소도시 린셰핑에서 온몸이 끔직하게 훼손된 시체가 나무 가지에 매달려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그 밑에서 감시반은 무언가 단서를 찾으려고 노력하지만 아무것도 찾지 못하고 있다. 더군다나 그 시체의 신원도 파악하지 못한 상태인 경찰은 언론에 시체의 얼굴 사진을 퍼트리고 여러 군데 제보자로 인해 피해자가 벵트 안데르손이라는게 알게 된다. 이 사건을 담당한 사케와 말린은 벵트에 대해서 조사를 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아무리 파헤쳐도 뭔가 확실한 것은 잡히지 않은 체 과거 마리아 무르발 성폭행 사건과 뭔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마리아는 왜? 숲 속에 들어간 것일까? 벵트에게는 왜 그렇게 친절했을까? 마리아 오빠 세 명과 엄마인 라켈이 숨기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말린 여형사는 그들의 과거를 조사를 하다가 무언가를 발견하게 된다. 삼형제 말고도 형제가 한 명 더 있었다는 것! 그리고 형사들이 꾸물꾸물 되고 있는 사이 벵트의 여동생 레베카가 납치를 당하게 된다.
이 소설의 이야기 구조는 아주 느릿느릿하게 흘러간다. 성격이 급한 사람들은 아마 답답해서 미칠지도 모르는 일이다. 각 캐릭터 인물들의 사생활, 심리를 꿋꿋하게 전부 표현해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증거를 찾는데 시간을 너무 끌기 때문이다. 몬스 칼렌토프트 작가님이 독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것들이 많았나보다. 너무 친절 하시다. 결국 언제 터질지 모르는 무언가를 기다린 나는 흡입력과 긴장감을 떨어트리고 말았지만, 그래도 이 소설 마음에 든다. 죽은 피해자가 사건 장소를 맴돌면서 독백하는 장면이나, 지랄 맞을 인간의 내면을 잘 담고 있고, 소름끼치게 만드는 부분은 없었지만 정성 가득한 구성이 들어 있어 좋았다. 다만, 다음 작품에서는 정원사를 고용하셨으면 좋겠다.
“인간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역시 고독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