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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저녁식사
벤 베네트 지음, 박병화 옮김 / 가치창조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계절로 따지자면 봄인데... 전혀 봄 같지 않다. 추워 죽겠다. 덕분에 이주 째 감기를 달고 살고 있다. 짜증나는 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천국의 저녁식사” 책이 눈에 띄웠다. 왠지 모를 따뜻한 봄기운을 넘겨줄 것 같은 기분, 덤으로 책을 읽는 동안 몸이 감기에 걸려 있다는 사실을 느끼지 못하게 잠시 눈감아 줄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과연 “천국의 저녁식사”는 어떤 맛을 낼까?
빚을 지고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는 요리사 자크... 22년 동안 사랑하는 아내 엘리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해준 파라다이스 레스토랑... 그러나 엘리가 폐암으로 죽자 자크는 모든 것을 포기한 체 넋놓고 7년을 보낸 결과 레스토랑 경영은 점점 어려워지고 강제 경매에 들어가게 되자 변호사 친구인 귀스타브가 사업 파트너 캐서린을 소개 시켜준다. 그러나 자크와 캐서린은 귀스타브가 소개 해주기전에 이미 한번 만난 사이... 그것도 서로에게 안좋은 인상을 남기채 말이다. 레스토랑을 뺏길 수 없었던 자크는 캐서린 마음을 돌리려고 노력한다. 그 노력으로 캐서린은 빚을 청산해주는 것과 동시에 50% 지분을 가지고 파트너로 같이 레스토랑을 운영하기로 한다. 처음에 미국인 캐서린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던 자크는 캐서린에 대하여 조금씩 누그러지기 시작한다. 다락방에서 발견한 아내 엘리가 써놓은 요리 레시피 덕분이다. 그 레시피를 보면서 음식을 만들때마다 엘리가 찾아온다. 엘리는 자크가 요리를 만드는 과정을 보면서 또는 만든 음식을 먹으면서 그를 따뜻하게 감싸준다. 그리고 그가 다시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캐서린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밝은 빛을 받을 수 있게 도와준다.
전체적으로 이야기 자체는 따뜻하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방황하고 그래도 그 옆에는 항상 위로해주고 걱정해주는 친구가 있고 그 덕분에 성공도 하고 새로운 사랑도 생기고... 근데 그게 다다. 달콤하고 아릿한 사랑의 레시피라고 문구가 있었는데... 그다지 달콤하지도 아릿하지도 않았다. 감정이 뜨겁게 보글보글 끓게 해주지 못하는 그저 순식간에 식어버리는 미지근한 이야기 일뿐이었다. 색다른, 독특한 무언가가 없는 어디선가 본 비슷하고 흔한 이야기를 들러주는 지루한 소설이었다. 덕분에 내가 감기에 걸려 있다는 인식을 페이지를 넘길때마다 느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