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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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 이야기들은 막장설정이 많다. 그런데 전혀 불쾌하지 않다. 그것은 아마 그녀만이 표현할 수 있는 문장력 때문일 것이다. 차분하고 조곤조곤한 그녀의 문장력을 볼 때마다 두근거림이 느껴진다. 그렇게 막 화려하지 않는 소박한 문장력인데도 불구하고 문장에서 나오는 그 신비스러운 매력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을 정도이다. 그렇기에 막장설정이야기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읽을 때마다 그것이 과연 막장설정이 맞는지 하는 의문이 들 때가 있다. 오히려 당연하고 평범한 듯이, 오히려 아름답다고 느끼기까지 한다. 그런 그녀의 예사롭지 않는 문장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찾아왔다. [잡동사니]..... 나오자마자 구입했다.

 

모녀가 여행에서 만난 소녀와 인연이 되어 이야기가 시작된다. 40대인 슈코 그리고 10대인 미미 두 여자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면서 들러준다. 슈코는 남편에 향한 사랑이 도가 지나칠 정도 이며, 반면 남편은 자유로운 사랑 관계에서 도가 지나칠 정도 이다. 그런 남편을 이해하며 항상 곁에 머물러 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어떻게든 남편을 잡으려고 노력하고 있던 중...미미가 갑자기 찾아온다.

 

에쿠니 가오리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인해 금세 읽히기는 했다. 하지만 그 끝으로 갈수록...

마치 죽을 맛있게 거의 다 먹고 있는데 갑자기 내가 먹어서는 안될 절대로 들어가 있어서는 안될 인삼을 씹은 경우하고 같은 느낌을 느꼈다. 그래도 조용조용 흘러나오는 옅은 숨소리 같은 문장들은 마음에 들었다.

 

나는 쓴웃음을 짓지만 그와 동시에 그 속으로 빠져든다. 기묘한 것, 독특한 것, 개성 있는 것들에 항상 빠져들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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