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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와 앉은 오후 네시
권오영 지음 / 소동 / 2012년 8월
평점 :
품절
{돌아와 앉은 오후 네시}
처음 본건 낯설 뿐 반가울 이유는 하나도 없다.
옛날에 이미 보아서 그것을 알기에 반갑고 추억이 있어서 반가운 것이다. p40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내 자신이 가을 속에 둘둘 쌓여있는 것 같다. 표지도 가을 계절을 나타내고, 그 안의 글자들도 가을이 잔잔히 스며 들어가 있는 것 같다.
다만, 책 글들의 이야기는 가을과 무관하게 표출하고 있지만 왠지 나는 글들이 가을과 닮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책머리에는 제1장~제6장으로 해서 나누어져 있는데, 읽으면서 내가 좀 이해하기가 힘들다보다는 낯설게 느껴지던것이 제5장하고 제6장이다. 이 두 개가 그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나는 워낙에 그림에 관심이 없어서 처음 들어보는 화가와 그림들, 단어들 보면서 “아...한숨 푹푹...흠...” 하면서 읽었다. 하지만 그래도 제6장은 스쳐지나가면서 보았던 그림들, 화가 이름들을 볼 수 있었고 더군다나 여태 그 그림이 무엇을 말할려고 하는지 모르는 체 잊고 있었는데 저자님이 그림들이 무엇을 설명하려고 하는지에 이야기를 해주셔서 그림과 설명을 번갈아 보며, 그림에 대해 조금 낯설다는 느낌을 버릴 수 있었다.
나머지 제1장~제4장은 저자님의 생각과 의견들을 읽으면서 꼭 내 머릿속을 들여다보고 그대로 반영한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록 같았다는 것이다. 읽으면서 “엇!” 나하고 생각이 같네..하면서 흡족하면서 읽어 내려가기도 했고, 그리고 가장 인간다운 모습이란 어떤 모습일까? 하고 생각이 들게 만든 부분이기도 했다.
또한 이 책에서 반가운 것들도 만나기도 하고 미쳐 몰랐던 부분을 보기도 해서 재미있기도 했다. 기억이 가물가물 어떻게 생겼는지 잊고 있었던 할미꽃, 살구꽃 사진이라든가 개량한 화초닭 이라든가, 무엇보다도 저자님이 직접 그리신 그림을 볼 수 있었다. 중간 중간에 “그리스 신화”이야기가 부분적으로 짤막하게 들어가 있는데 역시 그리스 신화 이야기는 몇 번을 읽어도 재미있는 것 같다.
전체적으로 지루하지 않게 골고루 잘 나누어져 있고, 특히 저자님이 불교에 관련된 것을 많이 겪어보고, 읽어 보고, 그림도 그리다 보시다 보니...읽다보면 문장에서 불교적인 말투, 표현들이 살짝살짝 묻어 있어 그런지 글들이 곱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저자님이 p30에 “무소유” 법정스님의 저서는 흔들리는 영혼의 진정제 역할을 해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하고 말씀을 하시기에 도대체 무슨 글들이 있기에...읽어보고 싶어서 인터넷을 뒤지면서 찾아봤는데...놀랬다..최대 높은 가격이 7만원이라서... 알고보니 스님의 유언이 더 이상 자신의 책을 내지 말라고 하셨다고 하니...스님의 책 가격이 높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었다. 에휴...인연이 있으면 언젠가 닿겠지 하고...생각을 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