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다리 포목점 - 오기가미 나오코 소설집
오기가미 나오코 지음, 민경욱 옮김 / 푸른숲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오기가미 나오코 저자님이 쓴 [카모메 식당] 소설을 읽고 이 책은 내 입맛에 맞는 소설이라고 이 책을 만난 것을 무척 기뻐하면서 내 머릿 속에 담아 두었던 소설로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데, 이 책을 쓴 저자님이 또 하나의 책을 냈다고 해서 무척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히다리 포목점]에 날카로운 시선을 보내면서 읽었다.

 

“모리오”와“에우와사장” 두 이야기가 있다.

“모리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누나와 짐을 정리하다가 낡은 발판 재봉틀과 그 옆에 붙어 있는 서랍속에서 모리오가 좋아했던 꽃무늬 천 조각들을 보게 된다. 모리오는 어린시절 추억을 떠올리고 재봉틀을 가지고 와서 정성껏 손질을 해놓고 여럿 수예점을 이곳저곳 돌아다닌다. 하지만 자기가 마음에 들어했던 따뜻한 봄향기를 느끼게 해주는 천을 찾지 못한다. 그러다 우연히 검은 고양이를 보게 되고, 그 고양이를 따라 걷다가 어느 골목길에서 “히다리 포목점”을 발견하게 된다.

 

“에우와사장” 암에 걸린 사장(고양이)을 데리고 병원을 간 에우는 그날도 사람이 많아 한시간 넘게 기다려야 했다. 기다리는 것을 잘하는 에우는 그날도 느긋하게 책을 읽고 있는데 아주머니가 말을 걸어와 옆에 앉는다. 그 와중에 아주머니의 고양이 사부로가 에우를 계속 노력본다. 아주머니는 사부로가 에우를 마음에 들어한다고 말하고 “히다리 포목점”이라 써 있는 명함을 주면서 방문해 달라고 말한다.

 

오기가미 나오코 저자는 내가 좋아하는 글들을 잘 보여준다. 잔잔하고 심심한, 살짝 밋밋한 소설이지만 그 안에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 들어있다. 읽고 있으면 뭔가 탕! 하고 나를 꺼지는 듯한 느낌이 들게 만들어 놓고, 나에게 알맞은 적절한 높이에 나를 앉혀 준다.

거칠게 바람이 불어서 계속 불안해 하고 조바심 냈던 마음이 사라지고 조용 조용 살짝 살짝 바람결이 내 곁에 왔다 지나가게 해준다. 평범한 일상의 이야기, 소소한 그런 이야기이지만 한마디로 읽고 있으면 모든 것들이 조용해지면서 나를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글들이 담겨져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여유롭게 있고 싶은 날 차 한잔과 함께 읽으면 정말 여유롭게 하루를 보낼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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