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막연함에 속았다
권다예 지음 / 다독임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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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무엇을 원동력 사람아 살고 있는 걸까. 무엇이 그렇게 사람들을 움직이게 만드는 것일까. 어떤 목표와 꿈, 희망 때문에 사람들은 그렇게 노력하며 사는 걸까. 쓸데없이 삶의 이유를 계속해서 찾는 나는 사람들의 삶의 이유와 그 원동력을 무척 궁금해하곤 했다. 그리고 그리 대단하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p145

요즘 기운 없고 무기력하다. 모든 것이 소진된 듯 힘이 쭉 빠져있다. 이 말을 하는 나 자신이 웃기기 한데, 이유는 무엇 하나 열정적으로 한 것이 없고, 열정이라는 것을 몇 년 전에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열정을 도로 찾을 생각은 없다. 다만, 그래도 무기력함을 조금이라도 없애고자 조금이라도 기운을 내보려고 이 책을 선택했다.

책 첫인상은 별로였다. [막연함]이라는 단어가 마음에 안 들었기 때문이다. 보기만 해도 숨이 탁! 막히는 느낌이 든다. 그럼에도 펼쳐 본 것은 " 어떤 일을 하든, 어떤 사람을 만나든, 어떻게 시간을 쓰든 우리는 항상 막연해질 수밖에 없다. "라는 문장 때문이었다.

[막연함]의 장점을 찾아봤다. 나를 이렇게나 불안에 떨게 하는 막연함. 보장되지 않은, 앞을 알 수 없는 그 막연함. 막연함에는 과연 장점이 있을까

우리에게는 가끔 도망칠 곳이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과 잠시 떨어져 지내고 싶을 때 그러한 [쉼터] p68

지금 나는 살아가고 있는가 아니면 그저 살아지고 있는가! 지금 내 선택과 생각에 따라 '살아가고' 있는 걸까 아니면 그저 시간이 흐르기에 살아야 하기에 '살아지고' 있는 걸까 p71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가질 생각이라면 제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두 번째로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한다. 두 번째로 좋아하는 것을 직업을 갖는다면 지금보다 행복한 삶을, 균형 잡힌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일까 p125

좋아하는 것으로 채우는 삶보다 싫어하는 것을 하지 않는 삶에 대하여. 과연 가능할까 싶지만 싫어하는 것 중에서도 정말 기피하고 싶은 것은 될 수 있으면 하지 않는 삶을 살고 싶다. 피할 수 있으면 피하는 삶.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것에 가깝게, 내가 그나마도 버틸 수 있는 싫어함을 견뎌내는 삶. 행복해지는 방법 중엔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가득 채우는 방법도 있겠지만, 그와 반대로 내가 싫어하는 것을 최대한 머리하는 것도 행복해지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테니까. 그리고 그러한 방법이 그나마도 나를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으로 행복하게 만드는 방법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p223

 

 

그냥 평범한 글이다. 특별난 것은 없다. 누구나 하는 걱정거리이기 때문이다. 그런 걱정거리들을 저자 나름의 생각으로 적어 놓은 일기장 형식 같은 글이다. 읽으면서 저자가 삶을 대하는 태도나 시각을 잘 들여다봤다. 일반 보통 사람들은 (나도 포함) 삶의 무게에 힘겨워하고, 쉽지 않은 그 삶의 여정 속에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 삶의 무게 속에 저자가 생각하는 고민거리도 똑같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다 보다니 저자가 하는 얘기들 대부분 공감이 많이 갔다.

독자에게 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은 이랬고,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고, 자신도 아직 숙제를 풀지 못했고, 자신을 믿으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막연함에 지지 않으려고 계속 도전 버튼을 누르면서 살아가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마음이 후련하거나 가벼워지거나 하지 않았다. 오히려 묵직한 것들이 쌓이기만 했다. 저자도 같은 고민과 걱정을 하면서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는 뭐하고 있는 걸까? 하는 물음표를 계속 던졌기 때문이다.

물음표에 대한 마침표는 얻을 수가 없었다. 책을 덮는 순간 은근슬쩍 물음표를 덮어버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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