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미스의 검 와타세 경부 시리즈 1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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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직 방어. 체면 지키기. 철벽의 사법 시스템을 국민에게 알리는 것. 범죄 수사와 사법과 관련된 자들이 그런 것에 사로잡힌 결과 지금껏 수많은 원죄를 양산해 왔다."

와타세가 신입 형사 시절 교육 담당 겸 파트너로 나루미 형사가 배정되었다. 나루미 형사는 범죄 수사만을 맡아 온 베테랑 형사이며 검거율은 경찰서 안에서 1, 2위를 다투는 선배였다. 그러나 인격은 아니었다.

구루마 부동산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부부가 칼로 마구 찔린 체 살해되었고, 금고 안에 있던 물품은 사라져 버렸다. 나루미 형사는 변두리에 사무실을 내는 업자에게 과연 돈이 있었을까? 하는 의문을 품고 부부의 집에 들어선 순간 의문이 풀렸다. 집안의 가구들이 고가품이었고, 부부가 뒤에서 불법 고금리와 가혹한 징수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부부의 장부에 적힌 사람들에 대해서 알리바이와 동기를 조사한 결과 딱 한 사람이 알리바이도 없고, 동기도 있다는 것이 확실해졌다. 또한, 금고에서 그의 지문이 나왔다. 구스노키 아키히로, 25살이고 무직이었다.

나루미 형사는 아키히로에게 폭행과 압박을 했고, 와타세는 아키히로에게 착한 형사로 보이게 하고, 달콤한 말로 살인 자백을 받아냈다.

"법의 집행자와 법의 수호자가 법을 어긴다. 본말이 전도된 그 어리석음을 있는 힘껏 비웃어 주고 싶은 거죠."

법정에 서자 아키히로는 자신은 살인하지도 않았고, 증거물도 날조이며, 경찰에게 폭행을 받았다고 항소를 했다. 그러나 재판관들은 항소를 기각했고, 아키히로는 사형을 받았다.

와타세는 아키히로에 대해서 마음이 편치 않았다. 증거물이 이상했고, 뭔가 이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일을 잊으려고 다른 사건에 집중하고 있을 때 아키히로가 교도소에서 자살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시간이 흘러 5년 후 오하라에 있는 단독주택에 도둑이 들었고, 그 이후 가미키자키에서 강도 살인 사건이 일었다. 여자와 아이가 칼에 찔러 죽었다. 이 사건을 접한 와타세는 5년 전 사건을 떠올렸다. 주도면밀한 사전 조사, 범행을 목격한 피해자를 칼로 찌르고 현장에 흉기를 남기지 않았고, 게다가 두 번째 희생자는 계단에서 내려온 직후 칼에 찔렸다. 판박이었다.

와타세는 불안했다. 다행히 범인이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두 사건에서 동일한 머리카락이 나왔기 때문이다. 사코미즈 지로, 32살.. 와타세는 두 사건에 대한 자백을 받은 후 5년 전 사건에 대해서 심문을 했다. 사코미즈는 그 사건도 자신이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형사와 검사 그리고 재판관에 대해서 무능한 녀석들이라고, 우습기 짝이 없었다고... 생사람을 붙잡아 자백을 받아 낼 줄 몰랐다고... 그 당시 TV 보면서 웃었다고...

와타세는 조서를 끝내고.. 고민에 빠졌다. 5년 전 사건을 바로잡을지.. 아니면 그냥 묻을지에 대해서 말이다. 바로잡는다면 폭풍이 몰아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재판소에 있는 테미스 상! 오른손에는 검을, 왼손에는 천칭을 든 법의 여신 테미스.... 검은 힘을 뜻하고 천칭은 선악을 판단하는 정의를 뜻한다. 그러나 재판소의 테미스 상의 오른손에 쥔 검을 높이 치켜든 것은 정의보다 힘을 과시하는 자세에 대한 통렬한 자기비판이 아닐까. 테미스가 휘두른 검에는 한 치의 동정과 망설임이 없다. 냉엄한 검으로 죄인을 베고 그 시신을 모든 사람 앞에 전시할 뿐이다. "

와타세 형사가 조직에 녹아들지 못하고, 배척당하고, 승진 안되는 이유 그리고 그가 검거율이 높아진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또한 그가 왜 이혼을 당해는 지도... 와타세 형사는 형사로써 좋은 자질을 가졌지만, 남편으로써는 아니었다. 아내를 무시하고 때리고....

소설처럼 형사들 대부분이 자질이 없다. 증거를 날조해서 생사람을 교도소에 보내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한다. 형사들이 범인인 경우도 많고, 동료들이 쉿쉿하면서 감싸주기도 한다. 늦장 대응으로 피해자가 죽고, 대충 한 현장 조사로 범인을 놓치고, 미제 사건으로 들어가고 아마 수두룩할 거라고 생각한다. 현실에서는 와타세 형사는 존재하지 않는다.

나카야마 시치리 작가가 펼치는 이야기는 정말 능수능란하다. 궁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마지막까지 안도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몰입감도 좋고, 반전이 사이다처럼 톡톡 쏴서 좋았다. 법을 심판하는 자들의 치졸한 속내, 악의를 잘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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