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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깊이 생각할 뻔했다
카레자와 카오루 지음, 박현아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표지의 캐릭터가 하는 말을 보고 따지지 않고 선택한 책이다. "돈은 필요하지만, 일하기는 싫은데..." 정말 20대부터 현재까지 자주 했던 or 친구와의 대화였다.
SNS에서 '자학의 신'으로 추앙받으며, 약 20편의 만화와 칼럼을 연재 중인 인기 작가라고 한다.

[지금 하고 싶은 일이 있는가? 없다고 해도 '뭔가 꼭 해야 한다'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절대로 초조해하면 안 된다. 일단 하룻밤 자고 나서 생각해봐야 한다. 다음 날 아침이 되면 어제 그 의욕은 사라졌을 것이다. 며칠 지나면 다시 뭔가 꼭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가만있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자고 일어나면 또 사라진다. 이를 반복하게 되고 사람의 일생은 대체로 이런 식으로 끝난다.] P17
이 책은 세상에 만연한 '하는 편이 좋았을 일들'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들' 때문에 겪는 좌절에 대해 '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를 제시하고, 정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건강 에세이다.

[내 인생의 6억 2천 번째 다이어트에 좌절했다. 나는 망할 돼지다. 끝]
[이 세상을 살면서 남자에게 의존하는 건 위험하다. 스스로 생활할 능력이 필요하다.]
[불만을 없애고 싶을 뿐이라면 도움받을 목적으로 친구를 만들거나 잘 모르는 남자와 결혼하는 것보다, 곤란할 때 의지할 수 있는 제도에 관한 지식을 얻는 편이 더 낫다.] P51
[무엇이 제일 괜찮은 것인지는 상황에 따라 변한다. 백수 신세보다는 직장인 처지가 나은 경우도 많지만, 더 이상 회사에 있다간 다른 의미로 밥을 먹을 수 없게 될 것 같다면 그만두는 편이 낫다. 그때그때 상황마다 더 나은 쪽을 선택해 '그래도 전보다 낫다'라고 생각하면 된다.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좋은 선택지를 찾지 말고 전부 돼지만 나온 미팅에서 제일 귀여운 돼지를 선택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나쁜 선택지만 있는 이상한 나라에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능력이 아닐까?] P64
[본심을 들을 때는 본심을 듣는 자신만 생각하겠지만, 상대에게도 본심을 말하는 건 리스크가 있는 행위이다. 오히려 본심을 들을 때 자신은 '본심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다'는 각오가 완료된 상태이지만, 상대에게는 기습적인 상황이며, 자신에게 불리해지는 말을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는 걸지도 모른다. 본심을 물을 때 먼저 상대에게 본심을 말할 메리트가 있는지 생각하는 편이 좋다. 본심을 듣고 자신만 만족하고 싶을 뿐이라면, 녹말 포장지처럼 표면적인 입장으로만 대화하는 편이 상대에게도 유익할 것이다.] P116
이 책에는 32개의 딜레마(두 개의 판단 사이에 끼어 어느 쪽도 결정할 수 없는 상태에 빠져 있는 것을 말한다.)가 적혀있다.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항상 딜레마를 겪는다. 어느 쪽을 선택을 해야 리스크가 적을지 초조해하면서 고민을 한다. 작가는 이런 딜레마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함으로써 마음의 무게를 줄여준다. 32개의 딜레마 중 나에게 속하는 속했던 것이 11개였다. 작가의 말을 들어보니 "그러네, 내가 왜 이런 생각을 못 했지... 이렇게 생각하면 한결 마음이 편하긴 하지" 하면서 혼자 중얼중얼 거리면서 맞장구를 쳤다. 그 외 나머지 딜레마는 사실 나하고 관계가 없었다. ( 다이어트, 술, 바람, 연애사, 아이 등등의 딜레마) 내용이 신중하고 지루하고 그렇지 않다. 글이 가볍고, 작가가 의외로 유머를 갖추고 있어 중간마다 '피식~' 하게 만들어준다. 딜레마를 많이 겪고 있으신 분이라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시라고 말하고 싶다. 그다지 손해 보는 선택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