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뭔데 아니… 내가 뭔데
후지타 사유리 지음 / 넥서스BOOKS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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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리가 방송 활동 외에 글도 쓴다는 걸 이 책을 읽고 알았다. 읽으면서 글안에 묻어있는 사유리만의 특유의 채취가 잘 드러나 있었다. 방송으로 본 사유리에 대해서만 안다. 활달하고, 엉뚱하고 솔직한.... 근데, 막상 글을 읽으니 그것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쩔 수 없지 않을까? 난 방송으로 비춰진 사유리만 알 수 있으니깐 말이다. 또한, 이 책을 통해 사유리 뿐만 아니라 사유리 부모님에 대해서 다른 눈으로 보게 되었다. 사유리 부모님이 (방송 미우새)에 나왔을 때 사유리 엄마가 사유리보다 더 엉뚱해 보였으며, 활발해 보이고, 웃음이 많은 분으로 내 눈에 비췄다. 암튼 내가 방송으로 본 그들의 모습이었다. 책을 읽다보니 사유리 엄마가 훌륭하신 분이구나 하고 알게 되었다. 어린 아이에서 세월이 흘러 어른이 된다. 그런데, 생김새는 다 같은 어른인데, 내면은 다르다. 어른 같은 얼굴을 하고 있지만 말이 통하지 않은 어린 아이가 그대로 성장하지 않고 있는 사람이 많다. 사유리 엄마는 말 그대로 겉과 내면이 전부 같은 어른이었다.

 

"어디서 떨어지면 낙오자가 되는 거지? 그런 선은 어디에도 없어. 우리의 삶만큼 수많은 선(길)이 있단다." p20

"말은 물과 같다. 물도 따뜻한 물은 증발되어 머리 위에서 구름이 되지만, 차가운 물은 얼어서 머리 위로 떨어지고, 결국 다치게 된다. 말은 물처럼 꼭 필요하지만, 방법을 잘못 쓰면 익사할 수 있다." p48

"나이를 먹으면서 남에게 상처받은 것보다 남에게 상처를 준 일들이 더욱 선명하게 떠오르곤 한다. 이게 사람이 나이를 먹는 맛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 p66
(나이를 먹으니 정말 내가 받은 상처보다 내가 상대방에게 상처 준 말과 행동이 자주 떠올랐고, 미안해하고 후회를 했다. 만약 혹 만나게 되면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

"네가 바쁜지 아닌지 상대는 상관하지 않아. 그 바쁜 시간 속에서 네가 어떻게 시간을 활용하는지만 상대에게 알려 주면 된다." p74

"강아지는 매년 네 살씩 나이를 먹는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 아기들은 앞으로 나보다 네 배 행복해야 한다. 나는 그 행복을 지키기 위해 마지막까지 노력할것이다. 우리 반려견들은 나에게 단지 강아지를 키우는 시간을 준 것만 아니라 나 스스로를 사람으로 키우는 시간도 주었다." p111
(절실히 공감한다. 내가 강아지를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한 살 먹을 때마다 하루가 지날 때마다 내 마음이 무겁고, 어떻게든 하루 하루를 즐겁게 보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미안하게 많이 부족한 주인을 만나 울 애가 고생하고 있다.)

"사유리, 좋은 학교에 다니는 남자를 찾지 말고 네가 좋은 학교를 다녀.
좋은 차를 가진 남자를 찾지 말고 네가 좋은 차를 가져.
돈 많은 남자를 찾지 말고 스스로 돈을 벌어.
넌 가진 게 없으면서 상대에게 바라지 마.
그리고 네가 상대보다 하나 더 가지고 있어도 상대를 절대 무시하지 마. " p163

(현재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고, 남자보다 뛰어난 여자분들이 많다. 기대기 보다는 스스로 나아간다. 다만, 어느나라든 똑같이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많이 힘들다. 여자들이 앞서가는 것을 보기 싫어하는 남자들도 있고, 사회적으로도 막으러하고 무엇보다도 여자의 적은 여자들이다. 안좋게 보는 여자들도 있다. (이런 생각을 가진 여자들 보면 한심하고 답답하기 그지 없다.))

 

 

그 외에 와 닿는 문장들이 많다. 그리고 그녀의 얽힌 다양한 일화도 재미있기도 하다. 글들이 깔끔하고 경쾌함도 있고 또 꽤 깊고 진하다. 나에게 있었던, 내 인생에서 그동안 스치고 지나갔던 것들에 대해서 되돌아보고 떠올리고, 내 생활 속에서 하는 거짓말들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도 가졌다. 나는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거짓말을 한 적이 없다.( 그런 상황이 만들어진 적도 없고) 오로지 나 자신을 위해서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했었고, 하고 있다. 어쩌면 이 책이 다른 독자 분들에게 평범한 글일 수 있으나 나한테는 의외로 인상적인 글이었다. 몸과 마음 그리고 정신에 따뜻한 코코아의 달달함을 채워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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