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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이 떨어지기 전에 - 삶, 사랑, 죽음, 그 물음 앞에 서다
경요 지음, 문희정 옮김 / 지식의숲(넥서스)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죽음에 대해서 생각을 한 계기는 나의 사랑스러운 강아지 때문이다. 주변에 나이 든 아이들이 죽음에 가까이 가고 있는 모습을 바라볼 때 두려움을 느꼈다. 내가 견딜 수 있을까? 하고 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변하지 않은 생각은 "안락사"였다. 고통스러워 하는 아이에게 계속 생명을 연장해 줄 생각이 없다. 잠자듯 편안하게 보내줄 것이다. 그리고 영원히 내 마음 속에 담아 둘 것이고, 머릿속에 기억할 것이고, 매일 사진과 동영상을 들여다 볼 것이다. 내 자신이 죽는 것에 대해서는 나는 전혀 두렵지 않다. 담담하다. 삶에 욕심이 없다. 그러나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내 강아지가 죽는 것은 두렵다.
이 책을 선택한 것은 사랑하는 사람과 강아지를 떠나 보낼 때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고자 삶과 죽음에 대해 더 알고자하는 마음으로 펼치게 되었다.

- 인생에서 가장 손 쓸 방법이 없는 일은 삶도 죽음도 택할 수 없다. -
꿈 속에서 남편 신타오가 눈을 부릅뜬 채 원고지를 받쳐 들고 오더니 충야오 앞에 탁 소리가 나게 내려놓고는 강한 어조로 명령하듯 "써!" "써내라고!"하고 말을 했다. 충야오는 "뭘 써내라는 거예요?" 물었고, 신타오는 "당신 생애의 마지막 수업에 대해서" 쓰라고 말을 했다. 그 꿈을 꾼 후 충야오는 아들과 며느리에게 편지를 썼다. 그 편지를 페이스북에 쓴 것이다. 그렇게 계속 연달아 글을 올렸고, 화제가 되었다. 결국은 차단 되거나 비난 받는 일도 생기게 되어 페이스북을 멈추고 대신 책에 글을 남기게 되었다고 한다.
어느 날, 신타오 입술 안에 뽀류지가 생겼고, 그것에 대해 서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러나 나아질 생각을 안해서 여러 병원을 찾아 다녔는데, 전부 다 오진이었고, 5일이 지난 후 대학 병원에 가서 진찰 받자 마자 대상포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이미 늦었다. 대상포진은 3일 전에 치료를 받아야하는데 이미 5일이 지난 후 여서 심각한 신경통과 신경마비를 겪어야 했다. 충야오의 정성어린 간호로 인해 호전 되나 싶었는데, 신타오에게 다시 여러 병이 찾아왔다. 부정맥, 희귀병 마지막으로 치매....
치매는 충야오가 제일 무서워하는 병이었다. 그녀의 어머니 또한, 치매로 돌아가셨고, 그녀의 친인척들이 거의 치매에 걸렸기 때문이다. 그녀는 치매에 관련된 책을 많이 읽고, 치매 관련 영화도 여러 편 보면서 공부를 했다.
치매에 걸리기 전에 신타오는 세 자녀에게 편지를 썼다. 그것은 자신이 병으로 의식불명 되었을 때 어떤 의료행위를 하지 말라는 것이다. 아무것도 없이 가볍고 상쾌하게 즐겁게 떠날 수 있게 해달라고 말이다. 그러나 세 자녀들은 막상 그런 일이 다치니 반대를 했다. 결국 비위관을 삽입해서 인위적으로 살려낸 와병 노인으로 만들었다. 충야오는 세 자녀를 설득 할 수 없었다. 충야오의 자식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충야오와 결혼 하기 전에 그는 유부남이었다. 부인과 세 자녀가 있는... 신타오는 그녀에게 당시 신타오 아들이 5살이었는데 15살 될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했다. 그 이후에 이혼하겠다면서 말이다. 아들이 15살이 된 후 그는 이혼을 했지만, 충야오는 예전부터 그를 피해 다녔고, 거절했기에 싫다고 했다. 그리고 충야오에게도 아들이 있었다. 하지만, 3년 동안 신타오의 구혼으로 결국 결혼하게 된 것이다.

일기장이다. 그녀의 인생을 되돌아보고 깨닫고 추억을 되새기는 그리고 죽음에 관한 생각을 적은 일기장이다. 내가 생각했던 그런 글이 아니었다. 지루했고, 충야오에 대해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생각을 했다. 충야오와 신타오는 작은 땅을 사서 모아 가원을 지었다. 충야오는 가원 안에 나무를 심고 싶었고, 원예가하고 깊은 산속에 들어가 나무를 골랐다. 그 중 한 곳에 붉은 꽃으로 뒤덮인 커다란 나무 화염목을 발견하게 되었다. 충야오는 그 화염목에 반했다. 원예가는 반대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타오와 충야오는 억지로 자신의 가원으로 화염목을 심었다. 하지만 꽃이 피지 않았다. 데리고 올 때 뿌리가 끊어지고 상처를 입었고, 환경도 변했기 때문이다. 충야오는 "사기를 당한 심정"이었다고 이 얼마나 못 되먹은 사람인가? 그러면서 자기는 죽을 때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죽음을 존중하라고 있으니....
별거 없는 글이었다. 그녀의 생활을 엿보고, 그녀의 생각을 읽고, 그녀가 삶과 죽음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읽고.... 아무튼 나도 죽음이 가까워지면 어떤 의료행위를 받고 싶지 않다.
차라리 <우리는 어떻게 죽고 싶은가?>를 읽는 것이 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