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고양이는 줄무늬
무레 요코 지음, 스기타 히로미 그림, 김현화 옮김 / 양파(도서출판)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무레 요코가 누군가 했다. 내가 좋아했던 일본드라마 "카모메식당", " 빵과 스프 고양이와 함께 하기 좋은 날"을 쓴 작가라는 것을 몰랐다. 드라마를 볼 때 작가가 누구인지 감독이 누구인지는 보지 않는다. 배우가 누구인지, 스토리가 무엇인지만 딱 그것만 정보를 캐낸다. 그렇기에 무레 요코의 이름을 "아저씨 고양이는 줄무늬"를 통해 처음 알았다. 그리고 이 작가분이 내가 좋아하는 일본드라마의 작가라는 것도 이번을 통해 알았다. "카모메식당"도 좋아하지만 난 "빵과 스프 고양이와 함께 하기 좋은 날"을 더 좋아한다. 정갈한 가게와 빵과 스프로 이루어진 간단한 음식, 귀여운 고양이와 따뜻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기 때문이다. 심심해도 그게 이 드라마의 매력이다. 처음으로 무레 요코의 책을 읽는 것인데, 어떨련지.... 기대반 걱정반이다. 통통한 귀여운 고양이 표지를 보고 반해서 선택한 것인데....

시마짱 이름을 가진 길고양이가 있다. 나이는 여섯살에서 일곱살 정도이고, 몸은 땅딸막하고 짙은 갈색과 검은색의 줄무늬에 얼굴이 호빵만한 데 비해서 눈은 단추구멍만하고, 중성화수술을 안해서 가랑이에는 방물이 달려 있고, 성격은 무뚝뚝하며, 편식이 심한 미식가이다.

편식이 심한 시마짱이 어느 순간 부터 안먹던 캣푸드를 무섭게 먹어치우기 시작했다. 1일에 6캔을 먹었다. 그리고 항상 옆집에 가서 날계란과 우유를 얻어 먹었다. 그러다보니 몸통이 쌀을 가득채운 쌀가마니 같았다. 어느 날은 시마짱이 피투성이가 되어 나타나기도 하고, 시이짱이 외출을 한 사이에 시마짱이 집안으로 잠깐 들어오기도 하고, 토를 해놓기도 하고, 또 게걸스럽게 밥을 먹어치우고 그렇게 반복적으로 시마짱이 왔으나... 어느 순간 발길이 뚝!

p32 개나 고양이의 행동에 대한 내 의문은 끊임없지만 명확한 답을 얻을 수 없기에 답답한 심정이다.

p34 올여름에는 기승을 부린 더위로 인해 모기가 번식하지 못하고 사라졌습니다만 이것이 끝은 아닙니다. 모기의 절정 시기가 늦춰져 9월에서 11월 사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모기가 싫다. 날갯소리만 들어도 몸서리친다.-

p36 요즘 모기는 머리가 팽팽 잘 돌아서 조금도 방심할 수 없다. 녀석들도 학습한다는 사실을 알고 마음이 복잡해졌다.

p94 나 자신을 포함해서 인간이 정말 제멋대로 행동하는 것 같아서 미안해라고 읊조리는 수밖에 없다.

p118 주인과의 관계에서는 당연히 불만을 터뜨리지 못한 채 마음속으로 뿌리 깊은 문제를 끌어안고 있는 아이도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니 신경이 쓰였다.

우선 이 글 중에서 반박하고 싶은 것이 딱 하나 있는데, 그것은 강아지가 지렁이를 먹는 거 가지고 화를 내는 주인을 보고 시이짱 주인이 인상을 썼다. 지렁이 정도는 먹어도 배탈이 안나고 건강식품도 있다고 말하는데, 모르는 소리이다. 지렁이 몸속에는 회충이 살고 있고, 독도 지니고 있다. 잘못하면 강아지가 죽을 수 있다.

고양이와 강아지 똑같이 생각하면 안된다. 물론, 둘 다 귀여운 존재라는 것은 같다.

이 책은 고양이만 등장 하는 것이 아니라 시이짱의 주인이 만나온 여러 동물들도 등장한다. 일본 독자평에 소리내어 웃을 수 있는 에피소드라고 적혀 있던데.... 나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다지 웃긴 에피소드가 아니었다. 담담? 그저 그랬다. 그럼에도 잘 읽혔다. 공감되는 부분도 몇 개 있었다. 심심한 이야기이다. 근데, 이거 드라마로 나오면 딱 좋을 것 같다. 심심한 드라마... 내가 좋아하기 때문이다. 책으로 보는 것과 드라마로 보는 것과 확연히 틀리다. 이 책은 드라마로 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귀여운 고양이 등장과 모기를 싫어해서 퇴치하려고 고군분투하는 장면 마지막은 뭉클하고 짠하고 슬프겠지만... 난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강아지와의 마지막 순간 이별 준비에 관한 책에 한번도 눈길을 주지 않았다. 이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 칼로 가슴을 마구 찌르듯이 너무 아프다.


아무튼 전체적으로 거슬리는 것 없이 조용히 술술 잘 읽히나 팔딱 팔딱거리는 것이 너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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