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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했어, 부담 갖지 않기로
이인석 지음 / 쉼(도서출판) / 2018년 8월
평점 :
이 책 제목을 보는 순간 나의 마음을 느슨하게 풀어줄 것 같았다. 어떤 글로 감성적 위로를 줄 지, 어떤 글로 일상에서 숨 좀 돌릴 여유를 줄 지, 어떤 글로 피식하고 웃음을 머금게 해 줄 지, 저자의 빼어난 솜씨의 글을 들여다 보기로 했다.

[결정했어, 부담갖지 않기로] '부담'이라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담은 책이라고 한다.
"일정 순간에 고통이 오는데, 바로 그때부터 마음이 작동하기 시작한다. 바로 고통이 찾아오는 순간 마음이 쿡! 하고 치밀어 오르면서 작동한다. 우리의 행동에 제어를 걸기 시작한다. '어? 아픈데? 괴로운데?' 마음을 내려놓고 거기서 멈추게 된다. 바로 그때 긍정적인 의지가 필요하다. 아픔을 받아들이는 순간 몸으로, 마음으로 느껴지지 않는 미세한 변화가 목표를 위한 한 걸음이다. 그 후 시원함이 다가오고, 비로소 업그레이드 된다."
"가끔 우리 삶에도 '유령 정체'가 온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뭔가 조금씩 밀렸다는 기분이 든다. 근데 뭐 어떤가! 멈춘 김에 조금 쉬어도 된다. 밀렸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일을 해야 했다는 의미고 또 분명해왔을 거다. 단지 삶 속에 작은 브레이크들이 있었을 뿐이다."
"세상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내 마음대로 되는 세상을 만들면 된다. 방구석에선 가능하다. 어디론가 떠나야만 보상받는 것은 아니다."
"머릿속의 울타리는 생각보다 높고 단단하고 두꺼웠다. 내가 못하는 일에 대한 울타리를 언제난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스스로 치고 있었다. 나를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밖으로 나가지 않기 위한 핑계를 만들기 위해 하나씩 하나씩 쌓아 올렸다. 순간 순간 둘러친 울타리를 평생 가져간다. 심지어 어른이 되어서도 칠 필요조차 없는 울타리를 계속 만들어가는 경우도 많다. 내가 어렵다고 생각했다. 못해서든, 어려워서든 그건 내 판단이었다. -울타리는 우리가 친다. - "

근데, 아무리 읽어봐도 '부담갖지 않기로' 보다는 "힘내자"하고 "응원"하는 글이었다. 어떻게 부담을 안가질 수 있을까? 저자도 부담 때문에 책임감 때문에 살고 있지 않은가? 부담도 어떤 부담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틀려진다. 차이가 있다. 내려 놓아도 되는 부담이 있는가 하면, 절대 내려 놓으면 안되는 부담도 있다. 특히 책임져야 하는 가족과 온기 있는 생명과 살고 있을때는 말이다. 그냥 간혹이나마 살짝, 약간 내려놨다가 조금 쉬었다가 다시 들자가 맞는 것 같다.
이 에세이는 조금 고루한 문장들만 있는 듯 해서 나한테는 약간 지루했다. 위트보다는 투박했다. 그냥 애매한 에세이이다. 읽어도 아쉽지 않고, 안읽어도 아쉽지 않은 그런 책이다. 그래도 나름 괜찮은 문장도 있다. 나는 그다지 안맞았지만 다른 독자분들 한테는 또 다르게 다가올지 모르는 에세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