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적인 그림
우지현 지음 / 책이있는풍경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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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적인 그림을 봐도 언제나 나는 쓰윽 지나치기 일수였다. 어떤 그림은 진짜 성의없이 그린듯한 것이 걸려있고, 참으로 이해하기 난해하고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냥 화가가 자기 마음대로 뜻을 붙이면 그만인 그림이겠다 싶었다. 그런데도 그림 보는 것을 싫어하지 않는다. 아무래도 이해하고 싶다는 마음이 자리 잡고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나의 사적인 그림" 책 제목을 보고 내가 이해하기 쉬울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평범한 우리의 일상을 그린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을 했고, 간단히 마음 속으로 들어올 수 있도로 문을 열어놓을 생각으로 책을 펼치게 되었다.

이 책은 저자의 "자연발생적인 기록"이다. 날마다의 메모, 매일의 일기, 문득 떠오른 생각, 사소한 수기, 작은 끄적임... 등 그렇게 쓰여진 글들의 합이며, 사사로운 고민과 질문, 주관적인 생각, 특수한 사건이나 고백 등 사적인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그림에 관해 정보를 주는 책도 아니고, 그림 감사평을 나열한 책도 아니며, 그림보다는 글에 초점을 맞춘 책이라고 말하고 있다.

- 그림은, 사적인 역사의 흔적인 셈이다. 결국 삶은 사적인 세계다. 사적인 순간들로 이루어져 있고 사적으로 해석되며 사적인 힘을 갖는다. 개인의 사적인 영역은 작고 하찬은 부분이 아니라 그 어떤 요건보다 거대할 수 있고 삶의 결정적 조건일 수 있다. -

- 취향은 개인의 독자성을 드러내는 수단이자 독립적인 세계를 가꾸는 습관이다. 한 개인의 생활방식, 심미안, 미적 감수성, 사고체계, 정체성 세계관이 발련된 축도이다. -

 

 

- 오직 생존을 위해서만 사는 사람은 진정한 의미에서 삶이 아니다. 재미란 사람을 사랑하는 적극적인 태도다. 재미라는 것은 참 묘하다. 재미는 재미 이상의 가치가 있다. 우리를 즐겁게 하는 것이 우리를 넓고 깊게 만든다. -

- 빈티지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사람의 마음이다. 밀도 있는 세월의 더께만큼 숱한 이야기들이 쌓여 있다. -

- 내게 책 구매는 소유욕이나 집착이라는 단어로는 설명되지 않는 일종의 천연 진통제로, 죄와 면죄를 동시에 받는 기분이다. -

- 동화책은 아이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어른에게도 동화책이 필요하다. 짧은 분량에 간단한 어휘로 이루어져 있어 술술 읽히고 이해하기 쉽지만 상징하는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다. 묵직한 주제가 담겨있고, 탁월한 통찰을 보여주며 진지한 질문과 사유를 이끌어낸다. -

- 수다란 외로움이다. -

- 관계를 망치는 대표적인 행위로는 침묵과 상상이다. 관계에 있어 말은 불가결하다. -

-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것이 있다. (각종 계약서 작성법, 문제 발생시 대비 증거확보, 돈의 가치와 중요성, 소비자의 권리와 책임 등등) 왜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것들은 모조리 독학할까? -

 

- 결심만큼 공허한 게 없고, 계획만큼 무의미한 것도 없다. 중요한 건 움직이는 것이다. -

- 산책은 예술적인 행위다. 도시를 걷다가 만나는 흩날리는 꽃잎은 삭막한 마음을 낭만적으로 치환하고, 공원을 거닐다가 아렴풋이 들리는 새소리는 내면에 숨겨진 감성을 일깨운다. -

문장의 성향은 나하고 맞는 것 같다. 자신의 생각을 차분하고 조곤한 형태로 잘 써내려갔고, 공감과 동의를 동시에 느꼈으며, 옳은 매력적인 문장들이 좀 많아서 찬찬히 꼼꼼히 읽어내려 가야겠다는 무의식이 작용되기도 했다. 다만, 그림은.... 그림을 보면서 저 그림이 현재 오늘 날에 나왔다면 절대로 관심 받을 수 없다는 그림이라고 생각했다. 이해해볼려고 뚫어지게 쳐다봤지만, 어떤 그림은 초딩도 그리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정도로.... 아무튼 내가 지레짐작 했던 그런 저자의 사적인 그림이 아니라는 것이다. 어쨌거나 저자도 글에 초점을 맞춘 책이라고 했고, 느릿느릿 나무늘보 같은 글이지만 지루하지 않았다. 왜냐? 총총히 옮겨 적고 싶은 글이 많았기 때문이다.


"책은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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