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문자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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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안읽기 시작한 것이 2년 정도? 된 것 같다. 그 전까지만 해도 히가시노 작품이 나올 때마다 읽어봤고, 그것도 모자르면 예전의 작품들도 찾아서 읽을 정도로 그렇게 푹 빠져 살았는데 어느 순간 부터 안읽게 되었다. 어떤 작품이었는지 기억이 잘 안나지만 그 책을 읽고 난 후 이제 그만 읽어야겠다고 결심을 하게 만들었다.


그 이후 읽지 않고 있었는데, 요즘들어서 히가시노 작품들이 계속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쉽사리 펼쳐보고 싶지 않았다. 뭐랄까 내키지 않았다. 눈에는 계속 들어왔지만 말이다. 그래서 이번에 개정된 11문자 살인사건을 한번 읽어보기로 했다. 예전에 읽었던 작품이었는데, 기억도 잘 안나고 잘됐다 싶었다. 읽어 본 후 예전의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을 대했을 때의 마음이 돌아오면 그동안 읽지 않았던 모든 책을 읽어보기로... 말이다.


"현실의 사건은 흑백이 분명하지 않은 부분이 많지. 선과악의 경계가 애매하잖아. 그래서 문제 제기는 할 수 있지만 명확한 결론은 불가능해. 항상 커다란 무언가의 일부분일 뿐이야. 그런 점에서 소설은 완성된 구조를 지니고 있잖아. 소설은 하나의 구조물이지. 그리고 추리소설은 그 구조물 중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일 수 있는 분야 아니야?" p17


만난 지 2개월 된 마사유키가 살해되어 바다에 던져졌다. 그녀는 그가 살해 당하기 전에 그저께 한 말을 떠올렸다. 누군가 내 목숨을 노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까지만 하고 자세한 설명을 해주지 않았다. 그의 장례식을 치른 후 마사유키 여동생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오빠의 자료와 스크랩의 방대한 양이 나왔는데 혹시 필요하냐고 물어왔다. 그녀는 보내달라고 하고, 그 집 열쇠를 돌려줄 겸 마지막으로 죽은 애인의 방에 한번 가보기로 했다. 장례식에서 본 마사유키와 같이 기행문을 썼다고 하는 카메라맨 미유키가 와 있었다. 여동생이 오라고 한 것도 아니고 그냥 왔다고 하는 미유키가 그녀는 왠지 이상하다는 의문을 가졌다.


미유키라는 여성이 뭔가 초조함이 섞인 말투로 그의 자료가 저게 다냐고 물어왔다. 그녀는 여동생이 자신에게 그의 자료를 전부 자신의 집으로 택배로 보냈다고 말을 해주었다. 미유키는 일 때문에 자료가 필요하다고 말을 해왔고, 그녀는 그럼 자신의 집으로 오라고 말을 해줬다. 그랬더니 미유키가 택배 도착하면 뜯어보지 말라고 부탁을 해왔다. 그녀는 이상한 요구였지만 일단 받아들였다.


그녀는 마사유키 담당 편집자였던 다무라에게 미유키에 대해서 물어보기로 했다. 그 두 사람은 기행문을 잡지에 연재했던 사이이고 Y섬으로 취재를 갔다가 거기서 사고가 났었다고 한다. 마사유키의 지인 중에 요트를 타고 Y섬으로 가는 계획을 세운 사람이 있었고, 날씨가 나빠져 요트가 전복되었으며 열 명 정도가 탔는데 딱 한 사람만 죽었다고 한다. 그렇게 연재도 끝났다고 말해주었다. 그녀는 그 사고에 무슨 비밀있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마사히코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수영이 특기였던 형이 죽었다는 걸 이해할 수 없다는...


그 후 그 사건과 관련된 사람들이 하나씩 살해되어 갔다. 또한, 그녀에게 경고까지 보내왔다.


"역시 이 여자도 답을 알고 있었다." 


1987년에 데뷔해서 2년 후에 낸 초기작품이다. 그래서 조금 어설픈 부분이 많이 보인다. 그럼에도 흡입력 하나는 정말 좋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이 왜그리 흡입력이 좋은지 알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대부분 작가의 초기 작품들을 읽으면 실망하는 경우가 많은데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은 그렇지 않았다. 트릭도 좋고, 구성도 좋고 , 사회성도 좋고 그때도 자신의 작품에 대하여 자신감이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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