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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증
후카마치 아키오 지음, 양억관 옮김 / 잔(도서출판) / 2018년 5월
평점 :
줄거리만 읽었을 때는 그다지 당기지 않았다. 부인이 바람을 펴서 그 불륜 상대를 팼다는 이유로 경찰서에서 쫒겨나야 했고, 거기에 딸도 아빠가 아닌 엄마를 선택했기 때문에 불만이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다가는 속에서 불나지 싶어서 안읽을려고 했다. 그러나 반전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읽어 볼만한 책이 아닐까? 하고 집어 든 것이다.
편의점에서 강도로 위장된 대량 학살 사건이 일어났다. 후지시마는 대형 경비 회사로 일하고 있었는데, 근무 중에 자신의 담당 구역에서 경보가 울려서 편의점에 출동했다가 살인 사건이 일어난 장소에 먼저 도착한 사람이 되어 버렸다. 첫 발견자가 된 것이다. 그로테스크한 상처와 흘러내린 내장, 늘어진 혀. 목격자 없고, 증거도 없고, 피살자 세 사람의 공통점도 없었다. 아무런 진척없이 일주일이 흘러가 버렸다.
그럼에도 후지시마가 근무하는 사무실에 형사들이 계속 찾아왔다. 후지시마의 옛 파트너였던 아사이형사가 새로운 파트너 형사와 같이 와서 기억나는 것이 없는지, 무엇을 보았는지, 아니면 옛날에 잘린 원한으로 증거를 없애지 않았는지, 중요한 정보 하나 둘 숨겨놨는지하고 따져 물었다. 후지시마는 조서를 읽어보라고 생각나는 것이 없다고 그게 다라고 말하고 사무실로 들어갔다.
그 후 후지시마에게 전부인 기리코가 전화를 해왔다. 딸 가나코가 어제부터 행방불명이라면서... 후지시마는 왜?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냐고 물었다. 기리코는 집으로 오라고, 꼭 보여 줄 것이 있다고 말했다.
근무를 끝내고 기리코 집으로 찾아갔다. 기리코는 가나코의 방을 살펴보라고 경찰한테 연락안한 이유를 알 수 있을거라고 말했다. 가나코의 방을 살펴보던 후지시마는 남성용 손가방을 발견했다. 가방을 열어 본 후지시마는 각성제 결정체 100여개를 보고, 악질적인 농담을 들은 기분을 느껴야 했다.
" 이해할 수 있을 거야. 누구든 사람을 죽여서라도 지키고 싶은 게 있지. 숨기고 싶은 것이 있고. 가족이나 자기 자신. 자존심과 어둠에 감싸인 비밀. 당신도 그렇잖아?"
" 슬픔을 드러내는 방식이 꼭 눈물을 보이는 것만은 아니죠. 그 아이는 자책을 했을 겁니다. 누구보다도 엄격하게. 서서히 슬픔에서 벗어나 치유되어 가는 우리와는 반대로. 일상으로 돌아오는 것조차 거부하면서."
우선 후지시마는 '개자식'이다. 그리고 '더럽다'라고 말해야 할 것 같다. 반전이 있긴 한데 쾌감이 들지 않았다. 불편했다. 중간 중간에 후지시마가 여자들에게 저지르는 행동을 읽을 때도 불쾌했다. 물론 다른 소설에서도 많이 접하기는 했지만, 이번거는 왠지 더 불쾌했다. 솔직히 재미라도 있든가 뭔가 폭발하는 다른 것이라도 있다면 좋았을텐데, 음.. 불행히도 딱히 찾을 수가 없었다. 무매력을 주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