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없는 달 - 환색에도력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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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나온 작품인데, 드디어 펼칠 수 있게 되었다. 오랜만에 미미여사의 기괴한 이야기가 담긴 에도 시리즈를 읽는 것이다.


열두 편의 단편이 들어간 소설이다. 이 중 몇 개만 간단히 줄거리를 짤막하게 적을려고 한다.

1. 귀자모화 : 술 도매상 신단에서 불이 났다. 다행히 천장만 조금 탔다. 불소동이 있고 나서 이튿날 아침 지배인 도베에가 뭔가 할 말이 있는 듯 오토요를 우물가로 불러냈다. 불난 자리를 정리하다가 이상한 걸 찾았다면서 보여주었는데 금줄이었다. 오토요는 금줄 속에 머리카락이 들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도베에는 금줄을 사올 때 그 속에 아무것도 없었다고 말을 했다. "나는 영 불길한 느낌이 든단 말이지."

2. 붉은구슬 : 오미요는 사키치와 살림을 차린 뒤 반년 정도만 생활 할 수 있었고, 그 뒤로는 오미요의 건강이 계속 나빠져 종일 누워서 지내야만 했다. 거기에 하필이면 '사치 금지령'이 떨어져서 사키치처럼 상인층을 상대로 벌어먹고 사는 직인에게 숨통을 끊어 놓는 것이나 다름없는 정책때문에 점점 궁핍해져 갔다. 가랑눈이 흩날리는 날 신분이 무사인 노인이 사키치를 찾아왔다. 노인은 은밀하게 비단보에 감싸져 있던 것을 사키치에게 건냈다. 붉은 산호 구슬이었는데, 그것을 이용해서 은비녀 하나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었다. 사키치는 거절 하려고 했다. '사치 금지령' 때문이었다. '사치 금지령'은 판 사람이나 산 사람이나 똑같이 처벌 받는다. 사키치는 자신만 처벌을 받으면 상관없으나 아내 오미요가 걱정이었다. 자신없이 혼자서 살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사키치는 노인이 '미끼'를 던진 것이 아닌가? 생각을 했다. 사키치 같은 직인이 '미끼'에 걸려 처벌을 받았다는 것을 생각이 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인이 사키치를 설득해서 미끼가 아니니 걱정말라고 했고, 열 닷 냥을 주겠다고 해서 사키치는 그 제안을 받아 들었다. "어떤 것에도 굴하지 않는 줏대라는 것이 누구에게나 있는 법이지. 이런 세상에 당당하게 자기 이름을 남기겠다니....""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3. 목맨 본존님 : 이제 겨우 열한 살인 스테마쓰가 일하던 곳에서 도망쳐 부모님이 살고 계신 집으로 갔다. 그러나 아버지에게 맞았고, 어머니는 계속 울기만 하셨다. 그러다 지배인이 찾아와 스테마쓰를 데리고 포목 도매상 가즈사야로 돌아갔다. 스테마쓰는 그제서야 자신이 갈 곳이 없어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돌아가도 어머니는 울기만 할 뿐이라고 어머니의 울음소리가 가실 줄 몰랐다. 적응을 못하고 있던 스테마쓰를 큰주인님이 부르셨다. 스테마쓰는 잘릴거라고 생각을 하고 지배인을 따라 큰주인님이 계신 곳으로 갔다. 큰주인님은 스테마쓰에게 금방 졸음이 올지 모르니 얼른 얘기를 시작해야겠다면서 도코노마에 둔 기다란 상자를 가져오라고 시켰다. 그 안에는 족자가 들어가 있었다. 먹으로 그린 그림이었는데 이상해 보였다. 한 남자가 그려져 있었는데, 그 남자는 새끼줄로 목을 매단 상태였다. 두 발은 지면에서 한 자쯤 떠 있고 벗겨진 한쪽 신발이 뒤집힌 채 땅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그럼에도 남자는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큰주인님은 가즈사야의 가보라면서 목맨 본존님이라고 부른다고 하셨다.


흡입력은 좋았으나 스토리면에서는 밋밋했다. 기괴한 이야기는 무섭지도 섬뜩하지도 않고, 따뜻함이 담겨 있는 이야기는 그다지 따뜻하지 않고 모든 단편들이 어정쩡했다. 그 중 하나라도 괜찮은 것을 찾기 힘들정도로... 말이다. 소재가 다 떨어진 걸까? 읽다 보니 비슷한 스토리를 읽은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럼에도 실망하지 않았다. 단편들이 완벽하게 완성되지 않은 미완성작품 같은 느낌을 들게 했는데도 그 속에 빨려 들어가게 하는 힘은 아직까지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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