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어야 하는 밤
제바스티안 피체크 지음, 배명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누군가 나에게 죽이고 싶은 사람 딱 한 명 있냐고 물어온다면? 그리고 그 사람을 죽여도 어떠한 처벌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면? 또한, 내가 직접 죽이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면? 내가 직접 죽여야 한다는 것에는 거부를 하겠지만, 다른 사람이 대신해도 처벌을 받지 않는다면 망설임 없이 "네"라고 대답할 같다. 나말고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 정말 많을 것이다. 그리고 상금이 주어진다면 많은 사람들이 덤벼들것이다. 현재 인터넷 댓글만 봐도 알 수 있으니깐 말이다.

나는 이 책의 결말이 궁금했다.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

"전부 다 없었던 일로 해주세요! 너무 많은 피와 충격과 고통을 야기한, 한 달 전 그녀가 저지른 모든 일을 없었던 것으로 만들 기적!"
"그게 아니지. 우리가 이 실험을 시작했으니 우리에게도 책임이 있어. 이제 누군가는 죽게 될 텐데, 그것은 오로지 우리가 살인자들에게 이 아이디어를 제공했기 때문이야. 우리가 악을 선동한 거지."

전부인 제니가 벤에게 전화를 했다. 딸 율레가 자살시도 한 게 아닐지도 모르겠다면서 말이다. 4년 전 벤은 자동차를 타고 매니저와 율레를 스튜디오 녹음실에 데려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매니저가 율레의 가슴을 만졌고, 화가 난 벤은 운전 중이었는데도 뒷좌석에 앉아 있는 매니저한테 덤벼 들었다. 그게 한순간에 최악의 상황으로 변했다. 율레가 안전벨트를 매지 않아서 차 밖으로 튕겨져 나가 반대편 차선에서 오는 자동차와 정면으로 충돌해버린 것이다. 결국 율레는 두 다리를 잃어버렸다.

그 사건 이후 벤은 자기혐오에 더욱 더 빠졌다. 그리고 4년이 지난 뒤 율레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옥상에서 뛰어내렸다.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뇌가 부어서 오랫동안 인위적인 혼수상태에 있어야 했다.

제니는 마이크로 SD 카트에서 율레의 셀카 사진들을 발견했는데, 자살 하기 당일날 욕실에서 환하게 웃으며 셀카를 찍은 율레의 모습과 그 뒷면에 보드카와 잔이 두 개가 찍혀 있는 사진을 발견했다.

벤은 율레가 자살을 했다고 믿지 않았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율레가 어떻게 지금껏 자살하지 않고 버틸 수 있었는지 놀라웠다. 율레는 아빠를 원망하지 않았다.

벤이 율레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갑자기 맞은 편 호텔 옥상의 대형 스크린에서 벤의 사진이 떴다. 황금 시간대에 자신의 사진이 대로변 거대한 스크린에 뜬 것부터 납득하기 어려웠지만, 얼굴에 그려진 컴퓨터 그래픽은 더욱 납득이 가지 않았다. 얼굴에 8이 그려져 있었다.

벤은 8N8 단어를 구해주려고 했던 여자에게 처음 들었다. 스마트폰으로 8N8을 검색한 벤은 거의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독일은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고, 모든 분야에서 돈이 부족하고 특히 치안 분야에 심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더 이상 이런 상황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연방 정부와 살인 복권을 발행하기로 합의했습니다. 10유로만 내면 당신은 죽이고 싶은 한 사람을 추천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8월 8일 저녁 8시 8분에 추천된 모든 후보자들 중에서 한 명을 뽑습니다. 제비뽑기로 선정된 '8N8 사냥감'은 다음 날 아침 8시까지 약 12시간 동안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합니다. 다시 말해 그 사람에 어떤 위해를 가하더라도 절대 처벌받지 않습니다."


"사냥감을 포획하여 죽이는 데 성공한 사냥꾼은 상금 1,000만 유로를 받습니다."


벤은 위험한 광기가 따로 없다고 생각했다.  벤은 진짜일 없다고 장난일 거라고 믿고 싶어했다. 그러나 율레가 자살하기 전에 자신에게 남긴 문자 메세지가 떠올랐다.


"아빠, 급하게 할 말이 있어. 아무래도 아빠가 위험에 빠진 것 같아!"


그리고 자신 말고도 한 명 더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하고 맞지 않은 소설을 좋게 쓸 수가 없다.

시작 자체는 좋았다. 몰입이 잘되었다. 그러나 그것도 딱 중반까지였다. 점점 이리저리 부산스러워 지면서 몰입을 할 수 없었고, 지루해지기만 했다. 벤 캐릭터에서 정감 같은 것도 안가고, 쫄깃쫄깃한 긴장감 자체도 없었다. 제일 중요한 것은 무섭게 느껴지지 않았다.

곁가지들을 너무 늘리는 바람에 쓸데없이 두껍기만하고, 차라리 반으로 툭 잘라냈으면 만족하지 않았을까? (곁가지들은 전부 가위도 잘라버리고) 생각이 들 정도였다.

어쩌면 내가 생각하는 스토리가 아니어서 그렇지도 모르겠다. 나는 모든 사람들이 서로 죽이겠다고 폭도를 일으켜서 독일 전부가 피바닥 되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과정 그리고 서로 죽이면서 나타난 끔찍한 결과물! 사람들의 괴물같은 본성과 무서움 그리고 그로인한 공포를 느끼고 싶었다.

이 책은 물론, 사람들의 악의 그리고 벤이 딸을 지키기 위한 희생! 담겨 있었지만, 다른 것들이 없었다.


"수많은 증오. 허라만 된다면 서슴지 않고 살인을 저지를 수 많은 사람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