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의학 - 의학 상식의 치명적 오류와 맹점을 고발한다
크리스토퍼 완제크 지음, 박은영 옮김, 허정 감수 / 열대림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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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의학이라는 제목이 조금은 도전적이라는 느낌을 주는데 내용은 더 호전적이다. 작가의 냉소적이고 시니컬한 표현법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 주면서 묘한 매력으로 다가와 요즘 같이 온갖 건강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어울리는 책이다.
과도한 정보, 특히나 서로 상충하는 정보 속에서 쉽게 갈등하고 고민하는 일반인에게 이 책은 중도를 지키면서 기본 중에 기본인 적당한 운동과 식사량의 조절만이 절대 진리라고 이야기 한다. 우유에 대한 논쟁과 각종 대체 요법에 대해서는 맹신이 주는 무서움에 대해 설파하고, 백신에 대한 공포와 거부는 집단을 위기로 몰아넣는 개인의 이기주의를 비난한다. 뇌에 대한 오해에서는 10%밖에 사용할 수 없다며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자세를 비난하고, 노화에 대해서는 자연스럽게 순응하며 적응하는 것이 최선의 자세라고 주장한다.
작가의 강렬한 글이 주는 마력에 흠뻑 취하다 보면 이 책의 주장이 다 맞는 것만 같은 생각에 빠지지만 역으로 이 책의 이야기가 꼭 정답이라고 할 수도 없다. 길은 결국 하나다. 중도를 지키며 상황 상황에 맞추어 자신에게 알맞은 방법을 택하라는 것! 의학 기술이 발달하면 알약하나로 모든 것이 해결해 주리라는 막연한 기대보다는 조금씩 꾸준히 실행해 나가는 작은 실천이 건강한 삶을 보장해 준다는 점이다. ^^
마지막으로 동양의학에 대해 부정적 견해에 대해서는 동의보감의 이야기로 반박하고 싶다. 여름에 보리를 먹고 겨울에 쌀을 먹는 이유는? 단순히 그 계절의 식품이기 때문이 아니라 겨울에 음기를 머금은 보리가 양기가 팽창한 여름에, 여름의 양기를 머금은 쌀이 음기가 팽창하는 겨울에 사람의 기를 보양해 주면 균형을 잡아 줄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속임수 일 수도 있지만 과학적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가? ^^ 뭐 믿거나 말거지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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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조 2007-02-23 0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학은 '느끼는 것'이 아니지요. 그리고 동의보감 전체를 놓고 보면 과학적으로 입다물고 있어야 하는 고문헌에 불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