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e - 시즌 1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智識 지식e 1
EBS 지식채널ⓔ 엮음 / 북하우스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지식'이라고 하면 우리는 너무나 쉽게 경제적 사치로 환산되는 정보를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정말로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 반드시 갖추어야 할 '앎'들도 있다. 이 책에 모아놓은 것이 바로 그런 종류의 앎이다.

이 책의 표지에 쓰여진 진중권 교수이 추천사(?) 아니 감상이라고 하는 게 맞을 듯 싶다. 책 제목은 '지식 e'다. 하지만 부제는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지식'이다. 머리로 받아들이는 지식이 아닌 가슴으로 읽어야 한다고 이 책은 시작부터 말한다. 가슴으로 읽는 지식이라... 연애 소설이 되었든 태백산맥 같은 민족성을 자극하는 대하소설이든, 젊어서 한번 쯤 탐독하게 되는 삼국지 같은 감정의 고양과 과잉을 이끌어 몰입하게 만드는 책은 소설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가슴으로 읽어야 하는 지식이라? 깔끔한 편집과 눈을 끌어들이는 책의 디자인부터 시작해서 이 책은 뭔가가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그리고 역시나 무언가가 있다. ^^

구분하기, 밀어내기, 기억하기, 돌아보기 4개의 챕터에 각가 10개의 소재를 다루고 있다. 티브이에서 방여한 5분짜리 프로그램을 책으로 옮겼기에 당연히 비주얼 적인 면에서는 뛰어난 책이 될 수 밖에 없고 나름 신선한 느낌을 준다. 장부한 설명과 그래프, 각종 통계와 표 등 숫자를 통해서 사람을 설득해 나가는 방법대신 사진과 강렬한 어구로 머리가 아닌 가슴을 띵 하게 만드는 방법을 차용한다.

우리가 차고 노는 축구공에 담긴 아시아 아이들의 노동착취, 햄버거에 담긴 환경파괴의 경제학, 가정폭력(여성폭력)을 다룬 간결한 시구, 전쟁속에서도 인간이고 싶었던 크리스마스 휴전, 달팽이 집을 통한 우리나라 부동산에 대한 비판 등 매 소재 하나하나가 살아 숨시면서 잠시동안 뭔가를 생각하게 한다.

이 책을 통해서 내 머리속에을 채워 줄 많은 정보가 있지는 않다. 문제 제기가 주로 있고 해결책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없다. 하지만 그 짧은 분량을 통해서 잠시지만 생각하게 하고 느끼게 하면서 '성찰' 의 길로 들어서게 해 준다는 그 자체만으로 이 책은 가치를 지니지 않을까 싶다.

5분은 채우기 위해 나머지 23시간 55분을 미련없이 최선을 다했다는 해당 프로그램 PD의 말은 거짓이 아니다. 솔직히 이 책을 보고서 이 프로그램을 찾아서 보고 싶어지게 만드니까.

감정의 과잉을 좋아하지 않으며 뭔가를 머리속에 넣기 위해서 책을 읽는 이에게는 이 책은 비추천이다. 하지만 잠시나마 가슴을 적시는 뭔가를 찾고 싶다면 꼭 읽어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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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빠 2008-06-09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식e>에 관한 설문조사로 도움을 받고 싶은데요
http://blog.naver.com/image2two 에 오셔서
내용을 확인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