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지 않는 관계의 비밀 - 웹툰으로 알려주는 인간관계 심리 처방전
최리나 지음, 연은미 그림, 천윤미 일러스트 / 미디어숲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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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많은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나에 대해 좀 더 잘 알았더라면 나는 어떤 삶을 살 수 있었을까? 지금이라도 나를 더 잘 알게 된다면 나와 연결된 관계들에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첫 장마다 아기자기한 웹툰으로 시작되어서 부드럽게 읽힌다. 한 번쯤 있을 법 한 사연들은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각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면 좋은지 처방법을 통해 자세히 알려준다.
다양한 사랑을 다루는 첫 장을 시작으로 가족, 사회라는 주제로 여러 사연이 등장한다.

그중 가족관계에 대한 부분은 내 시선을 단 번에 사로잡았다.
가장 가까운 관계지만 상처 주기 쉬운 관계인 가족! 우리는 가족과 잘 지내고 있을까?
무엇보다 가장 소중한 건 가족인데 우린 때때로 잊고 살아간다. 책을 통해 자연스럽게 부부간, 부모-자녀 간 가족 관계를 점검해보게 되고, 가정폭력 폭언에 대한 부분에서는 내가 사용하는 언어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되었다.

특히, 가족일지라도 서로 인생을 분리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어떤 관계든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가족이니까 더 배려 하면서 돌아보아야 한다는 것.
가까운 사이인 만큼 더 존중하고 함부로 대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도 해본다.

오늘부터 실천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된 부분은 하루 동안 감사한 일을 생각해 보고 적어보기이다.
방학이니만큼 가족과 함께 3가지든, 5가지든 적어본다면 우리 가족도 조금씩 긍정적으로 변화할 수 있지 않을까 희망을 가져본다.

마지막 부록을 통해서는 자가점검 리스트가 있어서 나에 대해 더 잘 알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나의 인격에 대해 알아보고 그에 따른 처방전을 꼼꼼히 읽어보고 실천해 본다면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은 인간관계에서 힘든 부분들을 어떻게 이겨내야 할지,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는 이야기로 고민하는 분들께 권하고 싶은 책이다.
곁에 두고 힘들 때마다 위로를 받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기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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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시장, 각오가 필요하지 텍스트T 6
김혜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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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남대문 시장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판타지 소설이다.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남대문 시장이 아닌 신비로운 다른 세계가 펼쳐지며 흥미를 이끈다.

주인공인 모라는 학교생활을 하면서 자신에게 해를 끼치려고 하면 상대방에게 반사되는 주문이 걸려있기에 억울한 일을 겪는다. 항상 조심하며 지내왔지만 우연찮게 또다시 주문으로 곤란한 상황에 놓이고 만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자신을 보호해 주는 주문이라니 너무 든든하고 좋을 것만 같은데 모라는 악몽처럼 느끼며 살아왔다.

어느 날 아빠를 통해 이 모든 게 얼굴도 모르는 엄마가 주문을 걸어놓아서 생긴 일이라는 걸 알게 되자, 모라는 자신을 보호하고자 걸어놓은 주문을 풀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갖는다.
결국 얼굴도 모르는 엄마를 찾아 남대문 시장으로 떠나게 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남대문 시장과는 달리, 그림이 살아 움직이고, 속이 비어있는 껍데기가 거리를 활보하는 신비로운 다른 세계이다.
그곳에서 동갑내기 박하를 만나게 되고, 박하는 찾고 있는 곳을 안내해 주겠다며 모라를 돕는다.
박하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어떤 사람에게 생수와 호떡을 전해달라는 부탁을 들어주다가 시장의 규칙을 어겼다며 위기에 처하게 된다.
알고 보니 그 자는 죽은 자. 선왕이었다. 죽은 자이기 때문에 누구도 아는 척해서는 안 된다는 시장의 규칙이 있었다.
규칙을 어긴 모라는 여러 가지 위험한 상황을 겪게 되지만 여러 인물들과 함께 연대해서 이겨낸다.
과연 엄마는 어디에 있을까? 엄마는 모라를 기억할까? 뒷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책을 통해 확인해 보시길. ^^

아슬아슬한 모험에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책을 놓지 못하며 읽게 되었다.
모라를 따라 신비로운 물건을 함께 구경하고, 남대문 시장을 헤매다 보니 정말 이런 세계가 어디선가 존재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들었다.

반사의 주문이라는 특별한 능력으로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아온 모라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봐주는 친구들을 만나서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나가고,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서 아이들은 희망과 용기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조금 욕심을 부려본다면 후속작이 꼭 나왔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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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넘겨 봐 바람그림책 140
박종진 지음, 이가혜 그림 / 천개의바람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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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부터 흥미로웠어요.
아이가 어릴 때 놀이하듯 보여주던 책놀이가 떠올라 웃음 짓게 되었어요.
선명한 색감의 그림에도 눈길이 가지만 무엇보다 첫 번째 주인공인 개미의 응원으로 책장을 술술 넘길 수밖에 없는 책입니다.

개미가 제 몸보다 훨씬 커다란 나뭇잎 한 장을 들고 누가 더 센지 시합해 보자며 책장을 밀고 있어요. 다음 장으로 넘기면 뒤로 나뒹굴고 있는 개미 모습에 꺄르르 웃음이 터질 것만 같아요.
또다시 넘겨보라고 응원하는 개미! 어느새 개미 수가 더 늘어났네요.
한 장 한 장 넘기며 더 힘센 다양한 동물이 나타나는데 어떤 동물이 나타날지 궁금증이 더해집니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어본다면 책 속의 동물과 힘겨루기를 하며 진짜 힘내어 책을 한 장씩 넘길 것만 같아요.
우리도 시합을 하면 더 집중하게 되고, 이기고 싶어지잖아요. 아이들도 책을 읽으며 그런 재미와 함께 한바탕 즐겁게 놀고 난 기분이 들 것 같았답니다.

마지막 장에서는 동물의 그림자를 보면서 맞추는 게 꼭 게임처럼 느껴졌는데요. 동물들이 저마다 운동을 하나씩 하고 있는데 책을 잘 읽어보았다면 맞출 수 있겠죠? 제 아이는 뭔가 숨은그림찾기 같은 느낌이 들어서 재밌었다고 해요.
책과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는 책으로 엄마와 읽어보면 더 재밌을 거예요. 마지막 반전도 흥미진진하니 꼭 읽어보시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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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타고 조선 너머 샘터어린이문고 73
오진원 지음, 최희옥 그림, 이지수 기획 / 샘터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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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모험담을 좋아하는 아이라서 일까?
이 책은 받자마자 조선 시대 표류기라 너무 재미있을 것 같다며 단숨에 읽어버렸다.
바깥세상에 대한 정보가 없었던 조선 시대, 어느 날 바다 한가운데 표류하게 된다면 얼마나 막막하고 두려울까?
하지만 새로운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설렘 또한 함께 피어났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실제 표류기 속 인물들이 등장한다.
중국의 3대 기행문을 남긴 조선의 관리 최부,
해적으로 오해받은 진상선의 책임자 김대황,
지혜와 예술로 살아남은 무관 이지항,
조선 바다를 떠돈 과거 수험생 장한철,
세 나라를 표류한 홍어 장수 문순득까지.
저마다 바라보는 시선으로 전하는 이야기들은 중간중간 익살스러운 그림과 함께 흥미롭게 구성되어 있다.
중국, 일본 오키나와, 필리핀, 베트남, 중국 마카오 등 다양한 나라에 표류하며 그 당시 시대상과 문화를 엿볼 수 있었고, 동화 끝부분마다 역사적 사실에 대한 정보와 사진을 함께 볼 수 있어서 역사 공부에도 도움이 되었다.

특히, 마실 물이 없어서 깨끗한 옷에 비를 맞게 한 후 마신 일화나 말이 통하지 않아서 필담에 글로 써서 의사소통을 하기도 하고, 해적으로 오인받아 위협 당할 때는 아찔하기도 했다. 인물들이 조선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과정들은 정말 녹록지 않다.
결국 어렵게 조선으로 돌아왔을 때 이들은 얼마나 안도의 숨을 내쉬었을까? 내가 이런 상황에 처한다면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을지 상상해 보기도 했다.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은 표류가 아니었다면 다른 나라를 여행할 수 없었기에 더 특별하다. 목숨에 위협을 받고, 아슬아슬한 위기도 마주하지만 그만큼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었고 이런 값진 기행문을 남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 아닐까?
지금이라도 하고 싶지만 미뤄뒀던 일, 새로운 경험들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아이들이 읽어본다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위기를 극복해나가는 인물에게서 용기와 희망을 발견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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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타 이슬라
하비에르 마리아스 지음, 남진희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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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영국의 비밀 정보부 요원으로 일하게 된 남편 토마스로 인해 소외감을 느끼는 아내 베르타가 등장한다.
어느 날 살인 사건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감옥에 갈지, 비밀 요원이 될지 삶의 기로에 놓인 토마스.
결국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스파이가 되어버렸고, 토마스가 돌아오자 베르타는 전과 다른 남편의 모습에 매우 혼란스러워한다.

"나는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무엇을 떠올리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어떤 생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지도 알 수 없었고 앞으로도 모를 것이다. 우리는 각자만의 내밀한 슬픔을 안고 있다."

그의 말처럼 함께 있지만 함께 있지 않는 것 같은 느낌.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세상을 저자는 그리고 있다.
토마스는 숨기고, 배신하고, 속이는 세계에서 살아가고, 베르타는 이해해 보려 애쓰지만 더 깊은 수렁에 빠지는 기분이다. 결국 베르타는 남편에 대한 갈망과 불안감을 겪으면서 무너져버린다.
누군가에 대한 그리움과 욕망과 긴장감을 마주하며 진정 사람의 존재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되묻게 된다.

스파이 소설은 처음이라 생소했지만 스파이가 되면서 달라지는 가족의 모습과 그 과정들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특히, 인물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볼 수밖에 없어서 더없이 매력적인 작품이다.

우리는 가장 가까운 사람이라면 모든 속내를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해버릴 때가 많다. 하지만 이렇게 큰 비밀을 안고 살아간다면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그런 상황 속에서도 남편을 이해하고자 애썼던 베르타.
자신의 삶은 내던져진 채 국가 기관에 의해 휘둘려진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토마스.
그 특별한 이야기 속으로 초대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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