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인표의 장편소설 '오늘예보' 위안부를 소재를 다룬 소설 '잘가요 언덕'에 이어 두 번째 작품이다. '잘가요 언덕'이 다른 사람의 소중함을 이야기 했다면 '오늘예보'는 자신의 생명의 소중함을 이야기 한다. 첫 작품이 진중하고 무거웠다면 이번 작품은 참 재미있었다. 웬지 이제는 작가라는 칭호가 차인표에게도 꽤 어울리는 것 같다. 책을 쓰는 이유가 무언가 건네고 싶은 말이 있어서라고 하는 차인표에게서 참 많은 것을 느낀다. 예전에 이창동감독은 글을 쓰다가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리기 위해 영화를 만든다고 하던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조금은 다른 경우지만 의식있는 지성인 같아서 너무나 존경스럽다. '오늘예보'는 삶의 막다른 골목까지 몰린 세 남자의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웃음도 주고 울게도 하는 따뜻한 작품이다. 거듭된 사업 실패로 노숙자가 된 나고단과 주식으로 전 재산을 날려버린 이보출, 깡패를 하다 손을 씻고 떼인 돈을 받아주는 일을 하는 박대수가 20년 후 모습을 통해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참고 이겨내면 밝은 날이 온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무거운 내용일수도 있지만 작가의 말처럼 개콘처럼 재밌게 만들려고 하는 부분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각 개릭터가 개성이 있고 아주 선이 강하지만 스토리 전개가 빨라서 지루하지 않고 재밌게 읽었다. 전편에 이어 이번 작품도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작가의 따뜻한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벌써 차인표작가의 세 번째 작품이 정말 기다려진다. 웬지 더 재미난 작품이 우리를 웃기고 울릴 것 같다.
김한민 작가의 첫번째 소설이다. [공간의 요정] 제목에서 오는 깜찍함과 표지의 귀여움이 유난히 눈에 들어왔다. 삽화도 많고 책 페이지도 두껍지 않아서 한 시간안에 읽었다. 하지만 내용은 책을 처음 받았을 때 느낌이란 사뭇 다르게 아주 진지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그래서 두번 정도 읽어야지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다. 소녀의 눈으로 본 인간과 요정의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 가진 자와 어른들의 탐욕으로 사라지는 피맛골, 남대문등 사라지는 공간에 대한 신랄한 비판과 풍자가 있어서 아주 인상적이었다. 1부에서는 주인공 송이가 있다. 자신을 요정이라고 믿으며 아버지에게 요정 인증까지 받는다. 아버지는 작은 가게을 운영하며 연구를 하는데 그 중 하나가 요정학이다. 그래서 송이는 남들보다 요정에 대해 관심도 많고 상식도 훨씬 많아서 요정과 관련된 일을 취미로 삼고 있다. 2부에서는 도시 성형과 아픈 동물원을 이야기하면서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그리움과 인간의 무한 탐욕을 적나라하게 비판하고 있다. 그리고 시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송이가 요정들을 살리기 위해 집을 만들어주고 아버지는 가게를 닫고 야생요정 치유 재활 센터를 연다. 아버지와 송이는 멸종 위기의 요정들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하는데... 만화책같기도 하고 동화책 샅기도 한 이 책은 아버지가 자녀들에게 읽어 줘도 참 좋을 것 같다. 요정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서 사회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유익한 책이다..
[태백산맥] [아라랑] [한강]의 작가 조정래 아마 우리나라 국민 중 조정래선생님을 모르시는 분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선 굵은 대하소설로 우리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신 조정래선생님의 작품 [황토] 이 작품은 예전에 선생님게서 중편으로 발표를 하셨다가 37년 만에 장편소설로 재탄생한 작품이다. 당시 시대 상황 때문에 장편소설을 중편으로 발표를 해서 새로운 내용을 추가하고 다듬어서 발표하셨다. 여느 선생님의 소설처럼 [황토]도 여려운 시절의 현대사의 자화상을 이야기하신다. 일제 말기부터 광복, 그리고 6.25전쟁을 거치며 아버지가 다른 세 아이를 키우는 여인의 이야기다. 우려곡절이 많아 세 아이를 힘 닿는데까지 키우고 우애좋게 키웠지만 결국 세 아이는 반목을 하며 극단으로 치닫게 되면서 여인은 그런 자식들을 보며 가슴아파하는데... 당시 현대사의 모순과 부조리를 이 가족에 투영시켜 아주 적나라하게 묘사되고 있다. 조선생님 특유위 선과 악의 대비와 굵직한 시대의 이야기를 인물들에 잘 녹여들어간 멋진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태백산맥]은 영화로, [아리랑] [한강]은 책으로 접했는데 이 작품 [황토]도 앞에 작품들 못지않게 시사하는 바가 많으며 많은 가르침을 주신다. 소설을 통해 당시 시대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다. 30년 전에 쓰여진 작품을 다시 출간했다는 사실이 참 놀랍고 언제나 그렇듯이 근현대사의 중요한 이야기들을 무게감있게 다루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앞으로도 더 건강하시고 이 시대 젊은이들에게 메시지를 주시는 이야기들을 들려 주시길 바란다.
누구나 직장 생활을 하면서 이직과 퇴직에 대한 고민을 한다. 직장인의 운명이라고나 할까? 나도 지금의 회사가 3번째다. 처음 회사를 입사해서는 이 곳에서 뼈를 묻을 것 처럼 다짐을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그 생각은 사라진다. 지금의 현실은 예전처럼 평생 직장의 개념이 없다. 근무 환경이나 경제적인 문제로 잦은 이직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 책은 직장이면 누구나 한번 쯤은 생각했지만 잠시 잊고 있었던 중요한 사실들을 잘 정리해 놓은 책이다. 언제부터 책 제목에 숫자가 들어가는 책들이 히트를 하고 있다. 단지 몇가지가 아닌 정확하게 10가지, 20가지 이렇게 정해주니 웬지 믿음과 신뢰가 가는 것 같다. 이 책은 회사가 나를 버리고 배신하게 되는 경우를ㄹ 살펴보고, 이러한 순간에 대비해 평소에 꼭 익혀야 할 스킬를 24가지 제시한다. 많은 셀러리맨들이 회사를 그만 두면서 후회하게 되는 순간을 잘 포착해서 회사에 다닐 때 꼭 알아야 하고 챙겨야 하는 것들을 정리했다. 1. 회사의 배신에 대비하기 2. 지독하게 일해보기 3. 주류의 시각으로 세상 보기 ......... 22. 사랑하기 23. 인생을 낭비하지 않기 24. 독하게 실행하기 이렇게 24가지 버킷 리스트를 정리했다. 개인적으로 "사랑하기" 가장 마음에 와닿는다. 저자인 조관일교수는 자신의 고백과 경험을 바탕으로 진심으로 우러나온 이야기를 통해 충분히 공감을 얻어내다. 개인적으로 조교수님의 강연을 들은 적이 있다. 참 말씀을 재밌게 하시고 깊이 잇는 이야기를 해주셨던 명강사로 기억난다.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교수님을 글 읽게 되어 무척이나 즐거웠다. 끝으로 이 책의 키포인트는 "진짜 현명한 퇴직준비는 입사와 동시에 시작되어야 한다." 웬지 가슴 깊이 새겨진다..미리 미리 준비하자^^
마르크 레비는 작년에 코엑스에서 있었던 "2010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처음 보았다. 같이 간 친구는 꽤 유명한 작가라고 하던데 나는 처음 보았다. [저스트 라이크 헤븐]의 작가라며 프랑스에서 [다빈치 코드]를 제치고 판매 1위를 한 아주 대단한 작가라며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을 했다.. 꼭 한번 책을 읽어보라면서... 아마 작년 이맘때 쯤으로 기억되는데... 그리고 1년이 지나고 우연히 [밤]이라는 책을 만났다. 그냥 딱 느낌이 아주 서정적인 내용일 것 같은 막연한 느낌이 들었는데.. 읽는 동안 상당히 쇼킹했다. 정말 잘 짜여진 구성과 스토리가 점점 책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1권은 사실 금방 읽었는데 잠시 일때문에 2권은 한참 지난 후에 읽었는데도 전권의 내용이 생생히 기억이 났다. 제목과는 전혀 다르게 스릴 넘치는 어드벤쳐 소설이엇다. 지구 기원의 비밀을 간직한 신비스러운 돌을 찾아서 나선 천재 물리학자와 고고학자의 모험이야기를 큰 뼈대로 가가스로 못숨을 건지고 계속 되는 모험을 통해 마치 [인디아나 존스] [미이라]를 보는 듯한 느낌이 물씬 난다. [첵]에 등장하는 물리학자 아드리안과 고고학자 키이라는 연인이다. 딱 영화로 만들기 좋은 소재다. 연인들이 어려운 고낭을 이겨내고 지구도 지키고 사랑도 지키는 전형적인 영화 스토리지만 일반적인 할리우드 영화와는 다르게 아주 디테일하며 철학과 인류애가 담긴 웰메이드 작품이다. 1권에 비해 2권은 굉장히 속도감이 있어서 사실 조금 쳐지게 되는 부분에서 오히려 더 긴장감을 줌으로써 독자들을 열광시킨다. 전체적인 내용이나 용어가 그리 쉽지 않아서 힘들기도 하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통해 어린 친구들도 재미나게 읽을 수 있다. 올 여름 무더위를 날려 버릴수 있는 스릴 넘치는 작품이다.. 아직 읽지 못한 [낮]이 너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