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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생각 ㅣ 빨강머리앤 그림책 1
성은경 지음, 최유정 그림 / 빨강머리앤 / 2021년 2월
평점 :


빨강머리앤 그림책 아버지 생각 어쩌면 감정의 고리를 풀기 위해서는 어머니 생각보다는 아버지 생각이 더 날 수도 있다고 본다.첫 시작이 아버지의 기일 재석이와 고모의 대화로 이루어지고,아버지는 언제나 일만 하셨다.그 시절 은이와 미야는 아버지가 커다란 뽕나무에 올라가서 치마폭에 후드득 후드득 떨어지는 보라색 오디열매를 한가득 털어주시던 것을 기억한다.

추수때가 되면 하늘은 점점 높아지고 햇살은 더 따가워져 가을 하늘 잠자리가 날고 엄마와 아버지는 경운기에 냄비와 석유곤로 프라이팬 밥과 반찬을 싣고 사남매를 태우고 논으로 달려간다.엉덩방아를 찧는 동생들과 비포장 길은 그래도 많은 추억을 남긴다.가을 들녘 누런 벼들이 익어가고 가을 추수를 기다린 봄의 수고를 기억하고 메뚜기를 잡는 사남매와 추수하는 부모님들의 모습 그리운 그 모습들이 눈에 선하다.

반찬은 별로 없어도 얼마나 맛있는 점심이었는지 가을 소풍이 부럽지 않았다.해가 질 무렵 아버지는 투망을 강아래로 던져 물고기를 잡고 커다란 붕어와 메기가 양동이에 한가득 미끼도 없이 물고기를 잡은 우리 아버지는 마술사였다고 고백한다.피곤한 하루였지만 경운기 한대에 온가족이 나들이를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일기장을 빼곡히 채우고도 남았다.

지독한 감기에 걸리기도 하고 읍내에 약을 구하러간 아버지 사 남매의 감기소동이 잠이들면서 막을 내렸다.엄마가 외갓집으로 간 사이 아버지는 된장찌게를 맛있게 끓여서 나누어 먹던 과연 지금은 그런 맛을 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어릴적 영화에서 보던 주인공 흉내를 내기 위해 당벼락에 뛰어 내리던 그리고 다리를 다치는 사건을 기록하고 있다.

어린 시절을 떠올리는 고모는 아버지의 따뜻한 마음을 여러가지 경험으로 풀어내고 있다.인터넷도 휴대폰도 없었지만 우리는 마냥 행복했던 시절이었다.아버지의 자전거를 타고 가는 모습도 이 세상에서 그 어떤 자기용도 부럽지 않은 포근한 것이었다.나의 아버지 그 아버지의 생각은 지금의 나를 있게 하였다.걱정스런 눈으로 바라보던 아버지,아버지 걱정 마세요.이제는 정말 잘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