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의 가위바위보 문명론
이어령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시대의 산물 문명은 언제나 우리와 같이 공존하고 있다.때로는 우리를 앞질러가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그것이 균형을 맞추어갈 때 공존의 의미는 더욱 새롭다.가위바위보의 문명론은 타의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의 순환 구조적인 논리라는 결론에 다다른다.21세기 각국의 게임의 룰은 중국과 일본의 패권속에 수시로 변화를 경험해야 하는 아시아 주변국들의 삶은 순전히 가위바위보의 놀음인 것이다.

​대국의 틈에서 살아 남아야 하는 것을 저자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대국주의 중국(보자기)과 경제대국 일본(주먹) 사이에 위치한 한반도의 존재는 가위다.바위는 가위를 이기지만 가위는 보자기를 이긴다.그리고 보자기는 최하위가 아니라 최상자에 있던 주먹을 이김으로써 동그란 순환의 고리를 만든다.동그랗게,동그랗게 순환하는 가위바위보 관계가 대륙,해양 사이에 낀 반도의 절묘한 세 문화의 상생을 말한다.

동아시아의 공존의 비전을 그를 통해 들어보자.승과 패가 아닌 순환의 한중일 관계의 새 문명을 열게 된다.한국의 위상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한국의 등장은 주변국들(중국,일본)에게도 이항 대립구조가 아닌 삼항구조로 바뀌고 있고 독식의 형태가 아닌 상생의 순환구조로 바뀌고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G2의 중국,G7의 일본,G20의 한국처럼 피라미드 구조로 된 아시아가 아니다라는 것에 촛점을 두고 있다.

그것은 앞에서 읽어도,뒤에서 읽어도 똑같이 아시아로 읽히는 동그라미다라는 저자의 지론이다.물론 어떤 관점에서 보는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문명론이지만 이미 저자의 지적은 그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일본의 우경화나 중국의 팽창주의로 인해 더욱 더 치열해진 동아시아의 패권다툼 속에 우리가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순환구조의 동반자로 우리나라의 위상이 다라졌음을 말해주고 있다.

이미 저자의 30여년 전에 축소지향의 일본인을 읽고 나는 대단한 감명을 받았다.과연 그들의 생각과 그들은 어떤 것을 꿈꾸고 있는가와 우리는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살아가야 하는가를 모티브를 제시한 학자로 정평이 나있다.이처럼 통쾌하게 그들의 마음을 풀어헤쳐 보여주고 경제적인 차원이 아닌 공생과 공존의 문제까지 짚어주는 가위바위보의 문명론은 무릎을 치게 만드는 저자만의 탁월한 필체이다.

인문학의 대가인 그의 탁월한 예견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그가 보는 동아시아의 경제론과 문학 문명론은 패권 다툼이 아닌 공존을 전재로한 것이기에 가위바위보의 문명론이 맞아 떨어진다는 결론이다.상생의 논리는 수레의 바퀴처럼 동그랗게 만들어져서 이루어지는 형태가 이루어질 때 한국의 위상이 그들과 견주어 대단한 것을 느끼게 된다.막힌 곳을 뚫어주는 그의 노련함이 빛을 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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