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명 1 - 인간사냥
최순조 지음 / 동행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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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명은 동이트기 직전의 가장 어두운 순간이다.암울했던 순간을 벗어나는 것이기도 하고 또 다른 시대를 열어가는 시발점이기도 하다.그러나 아픈상처를 감추고 살아가는 이들에겐 살아가는 날들이 희망이 아니라 고통의 나날이라는 것은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일제 지배하의 식민지는 말할 수 없는 수치심과 모욕감을 견뎌야하는 이중고속에 살아왔다.전쟁의 희생양이 되기도 하고 성의 노리게가 되기도 했다.

 

조국의 무능을 탓하기엔 아직도 우리의 생각은 미성숙한 걸음마의 단계이다.껍데기는 화려한 포장이나 실속없는 강정의 모습이다.미치노미야 히로히토는 일본의 제124대 천황(재위 1926∼1989).중일전쟁에 이어 제2차 세계대전 등 일본의 팽창주의에 가담하였고,아라히토가미[]로서의 신격()을 부정하는 인간선언을 발표하여 일본국 헌법제정과 함께 상징적인 국가원수가 된다.

 

 

여자라면 어린 아이든 성인이든 상관치 않고 모조리 잡아 가서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침략전쟁을 수행하는 아들들을 위한다는 핑계로 성노예를 내리도록 지시를 한다.이 전쟁이 끝날 무렵 일본군은 자신들이 저지른 성폭행 흔적을 없애기 위해 인간 청소의 지령을 내려 성노예로 끌려간 25만명에 달하는 여인들을 학살했다. 식민지 지배하에 삶이란 상상하기조차 싫어진다.

 

 

 

이소설의 내용을 보면 독립군의 아내인 배정숙은 일본군에게 강제로 끌려가는 딸 장덕희와 며느리 백순을 막으려다가 참사를 당하고 백순도 일본군의 행동을 견뎌다 못해 장덕준의 아이를 낳고 결국 죽는다.배정숙의 아들 장덕준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사형판결을 받게되고 동생 장덕순은 일본군의 폭행에 한쪽 눈을 잃는다.한 가정이 무참히 짓밟혀 붕괴되는 안타까운 사연들은 깊은 슬픔과 괴로움을 보여준다.

물론 우둔한 백성들이야 무슨 죄가 있으랴마는 그 당하는 것은 순전히 그 여인들의 몫으로 돌아온다.지나온 과거사를 두고 아직도 해결되지 않는 숙제로 풀어야되는 과제들이 쌓여가고 가해자는 아직도 속시원한 해답을 내놓지않고 있는 현실이다.일본의 지배하의 속국으로 살아온지 36년 타의에 의한 해방을 맞이한 조국이다.그러나 그 상처가 아직도 치유되지 않고 있다는 것의 아픔은 이어지고 있다.

부정할 수 없는 속알이는 전세계의 모든이들이 알고있지만 정작 본인들의 치부를 가리기위한 모습속에 악마의 탈을쓴 인간의 모습을 그들에게서 본다는 것은 차라리....,소설이라고 하기엔 우리에게 상처가 너무커서 이 아픔을 어떻게 해결해야되는지 조차 모르는 악몽이다.세월이 흐르면 모두 말하기를 잊혀진다고는 하지만 그 상처의 흔적은 아직도 조국의 산하를 떠돌고 있다.

 

 

비명에 간 여인들의 영혼에 위로의 말을 건네고 싶다.지금은 고통이없는 그곳에서 편히 잠드시길 아직도 조국의 계절은 변함이없지만 세월은 이마에 굵은 주름만 남기고 있다.최순조의 미명은 그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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