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막개 - 봄 꿩, 제 울음에 죽다
최명근 지음 / 기파랑(기파랑에크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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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종 8년 1513년의 역사속에서 노비의 대물림으로 진행되는 사람 축에도 못끼는 신분으로 살아가는 정막개 그는 관노의 신분인데 조정에서 관리하는 목마장에서 말을 보살피는 최하급의 노비였다.그들의 일당 막개와 개도치(介都致)굴무(屈武)세사람은 다른 조에서 기르는 말들을 몰래 훔쳐 한마리에 무명20필을 받으면서 밀매를 한다.그러나 그것도 잠시 말이 사라지는 것을 이상히 여긴 감독관에게 덜미를 잡혀 막개와 그일당은 도망자의 신세가 된다.

짭짤한 돈벌이가 목적이었던 그들의 삶이 졸지에 추노령(追奴令)이 내려져 도망자의 신세로 전락하고 추적대를 피해 북으로 길을 잡아 성산리로 해서 고양의 산속에 잠입했을 때 그곳이 임금(연산군)의 사냥터인 것을 우연히 알게 된 그들 앞에 화살을 빗맞은 산토끼 한 마리가 버둥거렸다 순간 굴무가 별안간 산토끼를 낚아채더니 몰이꾼의 함성이 들려오는 곳으로 달려가고 두려움에 정신이 나간 것으로 여긴 막개와 개도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죽어라 그곳을 벗어난다.

 

임금은 포획물과 어전(御箭)까지 건사해온 굴무를 칭찬하여 비단 한 필을 상으로 줌과 동시에,전죄(前罪)를 사하고 노비에서 면천(免賤)시키라는 어명을 내린다.막개 자신이 먼저 발견했던 화살맞은 토끼였지만 굴무에 의해 가로채임을 당한 그는 땅을 치면서 후회를 하지만 이미 늦었다.이런 노비의 면천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끝이 나고 막개는 여전히 도망치는 관노에 불과했다.

 

 

 

때로는 목을 내놓고서라도 무지막지하게 일을 저질러야 한 가닥 희망의 빛을 붙잡을 수 있다.그것이 세상인심이요, 세상살이의 지혜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던 막개는 하늘의 도움으로 우여곡절 끝에 이조참판 성희안(成希顔)대감댁 사람에 눈에띄어 성 대감댁 하인으로 들어가면서 소설의 중심에 들어오게 된다.예전의 도둑질 동지였던 굴무는 이제 어엿한 어물전 주인으로 변신했고,개도치도 여러 수하를 거느린 땅꾼이 되어 장가도 갔다.막개도 장래를생각을 하게되고

성 대감댁 정경부인의 몸종 감정에 눈독을 들인 막개는 마구간에서 감정을 덮치려다가 들켜 성 대감댁에서 쫓겨난 막개는 개도치의 귀띔에 따라 감정을 보쌈하여 땅꾼들의 움막에다 신접살림을 차린다.그러나 막개는 신분상승을 목적으로 또다른 욕망을 꿈꾸게 되고 성 대감댁을 자주 드나들어 하인들끼리도 친하던 전 병조판서 신윤무 대감댁에 술이나 한잔 얻어먹을까 하고 들렀던 막개는 놀라운 광경을 목격하게 되는데....,

 

전 공조판서 박영문이 신 대감을 은근히 부추기면서 역모를 꾀하는 장면을 훔쳐보게 되고 역모를 꾸미던 그들을 막개는 관아(官衙)로 달려가 고변(告變)한다.두 대감댁의 하인들부터 차례차례 잡혀가 주리를 틀리고,대감들마저 붙잡혀 가서 친국(親鞫) 끝에 능지처참 당하고 재산은 몰수된다.공로를 인정받은 막개는 한낱 노비에서 일약 정3품 상호군(上護軍)의 자리에 오르면서 박영문 대감의 집과 전답, 노비 일체를 하사받는다.

​신분의 상승이 목적이었던 그는 목적을 이루었지만 감정의 마음에는 그것은 소용없는 것이었다.어쩌면 인간의 추악한 면과 나약함 그리고 출세의 욕망에 사로잡힌 막개의 모습에서 우리들의 모습을 돌아보게 된다.이 소설의 말미에서 보듯 한낟 인간의 삶이 끝이 허무하게 버려지는 결론은 신분에 관계없이 올바른 삶을 목적으로 이루어질 때 값진 것이 된다는 결론이다.목적이 선하면 그결말도 아름답게 끝이난다.정승집의 개보다 못한 정승이 되는 것은 생각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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