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만의 이야기
이재숙 지음 / 연인(연인M&B)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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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걷지 않으면 내일 뛰어야 한다는 도서실 책상 명언 하나 얻어 주섬주섬 책과 펜을 챙겨 도서관을 나선다.뛰는 일은 영 자신이 없다.그래서 나는 오늘을 걷는다.옷깃을 여미게 하는 찬 공기가 시원하게 느껴진다.가득 충전된 따뜻한 건전지처럼 마음이 넉넉해지고 훈훈하다.하루 종일 배부르게 읽은 책과 내일을 향해 불을 지피는 사람들을 만난 덕분이다.

성큼성큼 걸음을 내딛으며 밤하늘을 올려다본다. 달과 별이 도서관을 나서는 사람들의 앞길을 환하게 비춰 준다.

언젠가 우리들의 삶에서 시가 없어졌다.노래가 없어졌다.아침이면 종달새처럼 지져기는 소리도 사라졌다.가슴 두근거림의 설레임도 사라졌다면 이재숙의 그들만의 이야기에 귀기울여 보자.그녀가 전해주는 이야기에는 사랑이 녹아있고 우리네 인생의 희노애락이 함께 한다.허구에 의한 창의력, 플롯에 대한 흥미의식, 그리고 장르를 넘나드는 문학적 재능의 소유자임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대목이다. 



 
모든 문학인에 있어 구현하기가 가장 힘든 것은 글과 사람과 삶이 삼위일체로 조화를 이루는 일이다.그럼에도 그녀의 글에는 묘한 느낌이 살아있는 진실성,자아실현의 모습이 순간,순간 보인다.흔한 이야기를 맛깔나게 만드는 그녀는 마치 평범한 재료를 가지고 만들어 내는 별미에 가깝다.고향의 향수를 자아내게 하고 어린 유년의 시절을 떠올리게한다.

생활속의 반전은 책대로 살가지 못하는데 있다.교과서적인 인생이라면 얼마나 따분할까! 그속에서 날마다 다람쥐의 채바퀴를 돌리는 삶이라면 차라리 붓을 꺽었을 인물들이 많다.마음을 열어보이는 작가의 순수한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생활속에 숨어있는 재능을 표출하여 안양시 향토 음식 맛자랑 경연대회장 일이라든지.알뜰한 주부의 모습을 보이려는 그녀의 노력등이 녹아있다.

언젠가 나의 삶을 글로 남겨보리라 다짐하던 어떤 여인이 생각이 난다.누구라도 그러하듯 그의 삶을 글로 쓴다면 백과사전이 된다는 사람들 다만 실천을 못할 뿐 이재숙 작가의 그들만의 이야기는 그들이 아닌 바로 우리들의 일상의 이야기인 것이다.함께 웃고 함께 울어주는 그속에서 아웅다웅 사랑으로 결실을 맺어가는 아름다운 사람들의 소박하지만 강한 이야기가 이 책속에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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