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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은 세계평화 ㅣ VivaVivo (비바비보) 21
모리스 글레이츠먼 지음, 최설희 옮김 / 뜨인돌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정말 아무것도 없이 살 수 있을까? 소나무틀 침대와 카펫, 전신 거울이 붙은 옷장,노란 상판의 책상,휴대폰,컴퓨터,손으로 직접 무늬를 그려 넣은 커튼, 최신식 삼파장 스탠드, 불이 들어오는 지구본까지,정말 이런 것들 없이 살 수 있을까.불가능할 것 같았다.그 말은 내가 세계를 걱정하지 않는다는 뜻일까? 벤은 방문 앞에서 인기척이 나자 바로 스탠드를 끄고 자는 척했다.
눈을 감고 있었지만 마음은 여전히 소용돌이치고 있었다.벤은 아빠를 쳐다보았다.
만약 나에게 힘이 있다면,그 힘으로 아빠를 살려 낼 수만 있다면,그래서 언제 아팠냐는 듯 아빠가 깨어나 우리를 끌어안고 차에 태워 집으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나는 어떤 수를 써서라도 아빠를 살려 낼 거다.모두 내 잘못이다.세계의 절반이 굶주리고, 끊임없이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데 우린 어떻게 이렇게 편안하게 살 수가 있어요?
열네 살 벤은 지금 세계의 문제를 끌어안고 끙끙대고 있다.아빠도, 엄마도,친구도,정신과 의사도 답을 주지 못한다.벤은 결국 혼자 힘으로 세상을 조금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작전에 돌입한다.모리스 글레이츠먼 그는 여러가지 직업을 전전하면서 작가가 되었다.하나같이 황당하고, 어설프고, 배꼽이 빠질 만큼 웃기는 작전들이다.
벤은 이 작 전을 수행하면서 세상에 필요한 어른이 되어 간다.기발하고 색다른 청소년 소설로 내 꿈은 세계평화라는 작품을 우리에게 소개하고 있다.굶주린 사람들의 처지를 아무렇지 않게 여기고 무관심한 가족과 이웃들에게 분개하고 시위를 감행한 것이다.집에서 열린 바비큐 파티에서 벤은 아프리카 어린이처럼 머리를 모두 밀어버리고 온몸에 검은 칠을 한 기상천외한 차림으로 한바탕 소란을 일으킨다.
벤은 고기를 먹고 있는 손님에게 다가가 이렇게 말한다.아저씨가 씹고 있는 그 고기가 위장에 도착하는 시간 동안 세계의 어떤 곳에서는 90명의 사람들이 굶어 죽고 있을 거예요.벤이 보여 주는 극단적인 시위와 행동주의는 그야말로 황당하고 어설프고 엽기적이다.세계의 문제를 경쾌하게 풀어내는 이 소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다 같이 행복한 세상을 위해서는 작은 고민과 행동이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그것은 어린 열네 살짜리 소년에게서부터 시작할 수도 있고, 그 작은 행동 하나가 이 세상에 꽤 의미 있는 일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