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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디스가 된 화가의 미술 기행 - 일과 여행 그리고 예술 이야기
노채영 지음 / 다반 / 2024년 10월
평점 :
#스튜어디스가 된 화가의 미술 기행
제목 - 스튜어디스가 된 화가의 미술 기행
저자 - 노채영
출판 - 다반
"나이가 두 자리 수가 된 뒤부터는 '미술로의 외길'이었다"
저자는 이화여대에서 서양화와 미술사학을 공부한 화가다.
<안녕하십니까? 어서오십시오!>
저자는 대학원 진학을 앞두고 꿈이 좌절된다.
문득 각 나라를 돌며 미술관을 원없이 볼 수 있는 직업은 없을까?
단순한 발상에서 출발한 그의 직업은 어쩌다 대한항공의 스튜어디스가 된다.
전공하지 않아도 스튜어디스가 가능하다!
승무원으로 첫 미소를 짓는다. 어떤 미술관에 가게 될지
두근거리는 설레임을 안고 비행기는 하늘을 날았다.
P.36) 그러고 보면 프랑스 사람들은 에펠탑을 지을 때처럼 새로운 것에 대해 맹렬히
반대하는 것 같다. 결론적으로는 지금은 루브르의 상징이 되었으니 '새로운 도전은 언제나 어렵지만 필요한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P.52) 유니폼이 회사의 브랜드 이미지가 되면서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는 각 승무원들은 걸어다니는 항공사 광고가 되었다. '품위 유지'와 '이미지 관리'가 필요한 존재.
P.85) 나의 선택에 다시 한 번 응원의 메세지를 보내며 밀려 들어오는 씁쓸한 기분을 힘껏 몰아내 보았다. 다들 부러워하는 직업에 종사하면서도 내가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부러움은 어쩔 수 없었나보다.
P.95) 마치 이 작품의 가운데 얇게 그려진 선이 내 묵은 감정을 덮어 둔 경계선인 것 같았다.
이 선이 강하게 떨리기 시작하면서 어느 순간 내 감정도 폭발해 버렸다. 나는 어느새 펑펑 울고 있었다.
P.109) 따뜻하면서도 애절한 고흐의 해바라기도 좋았지만 너무 익숙한 탓인지 에곤 실레의 해바라기가 어쩌면 더 깊은 인상을 주는 전시였다.
P.132) "조심히 잘 다녀와. 너무 늦게 들어오면 안 된다. 엄마 같은 걱정을 들으며 나는 오늘도 불타는 의지로 혼자서 호텔 픽업 버스에 올랐다. 지금 돌아보면 참 용감한 시절이었던 것 같다.
저자의 무모해 보이기 까지한 진로의 결정에서 젊음을 보았다.
비행마다 귀엽게 이어지는 실수도 사전 조사 없이 도시를 맘껏
즐겨보기 위함처럼 보여서 웃음지으며 읽었다. 그토록 바라던
미술 작품들에 거침없는 혹평을 날리기도 하고 황홀한 감정에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기도 한다. 비행중 만난 친구의
꿈을 향하는 모습을 보며 누군가에겐 최종 꿈일 승무원이라는
직업도 씁쓸한 기분을 머금게 한다. 이내 열정이 넘쳐흐르는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긍정적인 마인드를 닮고 싶다.
그림처럼 글도 섬세하고 다양한 색으로 넘쳐났다.
예술인은 타고 나는가보다. 케치에서도 섬세함과 따뜻함이
묻어나서 너무나 좋았다. 명작들은 잘 몰랐던 나에게도 너무나
친절한 도슨트 같았던 한권의 책이었다. 함께 비행하는 설레는
기분으로 읽으면 너무나 좋을 책으로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스튜어디스가된화가의미술기행 #노채영 #다반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