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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밤은 온다
도노 가이토 지음, 김도연 옮김 / 빈페이지 / 2025년 2월
평점 :


"가능한 한 오래 그리고
건강하게 있어 줘."
소설은 호스피스 완화의료 병동을
배경으로 인생의 찰나를 남겨놓은
다양한 환자들은 일상을 살아간다.
이곳에는 누군가의 부모님, 형제,
장성한 자식, 꽃 같은 어린아이도 있다.
대부분 말기 암, 1개월 이내
시한부 선고를 받은 사람들이다.
공식적으로는 아침에 환자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것으로 업무가
시작되지만, 사실 간호는 출근해서
옷을 갈아입는 것부터 일이다.
(P.12)
나만 아직 이곳에 있었다. 사는 의미
따위 생각하고 싶지도 않지만, 나만
혼자 살아있다는 기분이 들면 왠지
떳떳하지 못한 것 같았다.
(P.54)
완화의료병동의 간호사와
부모님을 모두 잃은 청년
두 명의 화자는 번갈아 자신의
시점 이야기를 들려준다.
간호사는 직업이지만 그녀도
이별의 순간은 매번 힘들다.
마음속 깊이 상처 입은 청년은
완화의료 병동 매점에서 일하며
새로운 인연에 의해 마음을 치유해
간다.
고요한 일상 속에도 극명하게 나뉘는
삶과 죽음이 있는 병원의 배경이다.
오지 않는 가족의 면회를 끝없이
기다리기도 하고, 긴 간호에 일상을
잃은 가족의 이야기도 공감이 간다.
자그마한 아이가 떠났다...
'엄마, 아빠 아들로
태어나서 행복했어요.'
아이의 마지막 편지를 보는 순간
눈물이 줄줄 흐르기 시작한다.
결혼과 동시에 4번의 가족 장례를
겪으며 죽음은 우리에게 그리 먼 것이
아니구나 생각하며 살아왔지만
아이를 먼저 보낼 수 있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그래서
더욱 무너짐에 대해 깊이 공감이 갔다.
소중한 이를 떠나보내는
순결한 이별의 순간과
남겨진 사람들의 진정한 애도,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삶이 행복해야만 하는
이유를 찾을 수 있는 울림이
있는 책이었다.
<이런 사람에게 추천해요!>
문장 수집가
반전 소설 취향
동기부여가 필요하신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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