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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궁쥐였어요! ㅣ 동화는 내 친구 57
필립 풀먼 지음, 피터 베일리 그림, 이지원 옮김 / 논장 / 2025년 2월
평점 :

대대로 가업을 이으며 소박하게 살아가는
나이 든 밥 아저씨와, 조앤 아주머니
밥 아저씨는 대대로 구두 수선공
조앤 아주머니는 대대로 세탁부다.
두 사람 사이에는 아이가 없음에도
밥 아저씨는 재미로 자그마한 진홍빛
구두를 만든다.
어느 날 부부를 찾아온 남루한 제복 입은
낯선 아이
"난 시궁쥐였어요."
알 수 없는 이야기만 되풀이한다.
야생의 상태의 아이를 가엾게 여긴
부부는 '로저'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아이를 임시로 보살펴 주기로 한다.
부부는 아이가 온 곳을 찾아주기 위해
시청의 미아사무실을 찾아간다. 담당자는
자신의 소관이 아니라며 전혀 의지 없는
불쾌한 모습을 내비친다.
이어 고아원, 경찰서, 병원, 학교 등을
방문한다. 도움은 커녕 매질을 당하고
이용당하는 로저의 모습이 그려진다.
역겨운 음식쓰레기를 주워 먹으며
괴물쥐로 변장해 우스꽝스러운 공연까지
강제로 당하게 된다.
흥미롭다면 모두 다 보도해!
<회초리 일보>
한편, 회초리 일보에 '하수도 괴물' 로저의
이야기가 실리게 된다. 이 기사로 여론은
들끓고 법정에 서는 어마어마한 전개로
이어진다. 그리고 결과는 사형선고!
이후 사건은 해결되었지만 회초리 일보는
아님 말고! 식의 기사를 보도하면 끝나는
일이었다.
옥스퍼드대 출신의 영국을 대표하는
판타지 작가 필립 풀먼
동화 패러디와, 사회적 무거운 문제점을
슬랩스틱 코미디처럼, 때로는 감동적인
드라마처럼 이 한 권에 담아내었다.
어릴 적 사회 풍자 코미디를 보는 느낌이었는데
2008년 초판 발행된 오래 사랑받는 책이었다.
언론의 자유권, 그리고 책임감이 얼마나 중요한지
요즘 시대라 더욱 와닿는 내용이었다.
여론 몰이를 조장하는 정치인, 휘둘리는 사람들
착각에 휩싸인 부족한 지식인의 모습, 감정 배제된
교육환경과 공공기관의 모습도 참 씁쓸하다.
- 로저는 소년이었을까, 시궁쥐였을까?
- 어린이를 보호하지 못한 그들의 처벌은?
- 언론의 왜곡, 오보 누구의 책임일까?
- 서민에게 과연 권리란 있는가?
- 기적은 모두의 기적일까?
아이들에게도 어른들에게도 깊은 물음을
던져주는 메세지가 담겨있다. 나에겐 어떤
소설보다도 깊이감 있는 동화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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