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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미래의 풍경
장강명 지음 / 해냄 / 2026년 10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SF 소설을 읽는데 단 한 편도 픽션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24편의 짧은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미간에 주름이 졌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인간의 삶은 편리해지지만,
과연 행복까지 보장할 수 있을까.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가상 유리창이다.
반지하와 고시원에서도 원하는 풍경을 골라 볼 수 있다니.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대신 풍경을 바꿔주는 미래가
어쩐지 씁쓸했다.
〈공통 경험의 종말〉은 소설집 전체를 관통하는 제목처럼 느껴졌다.
모든 것이 개인의 취향에 맞춰지고,
같은 플랫폼을 이용하면서도 저마다 다른 세계를 살아간다.
그러면서도 아날로그 감성과
오래된 추억을 그리워하는 현실이 묘하게 겹쳤다.
나는 오히려 시대를 거스르는 지금의 생활에 만족한다.
그런데 소설 속 일들은 이미 시작됐다.
모두가 편리하다고 말하는 미래가 내게도 좋은 미래일까.
그 생각에 불안해졌다.
그들이 유토피아라 믿는 세상은,
스스로 선택해 완성한 디스토피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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