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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해부학 - 완전한 질서 너머 삶의 의미를 찾아서
가브리엘 웨스턴 지음, 김성훈 옮김 / 더퀘스트 / 2026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40대에 접어들면 멀쩡하던 몸도 자고 일어나면
어디 하나 고장 나는 일이 일상이다.
몸이 아프기 시작하면 한껏 예민해져 온갖 정보를 뒤지게 된다.
정작 평생 함께해 온 내 몸에 대해 아는 것이 이렇게 없었나 싶다.
『인생의 해부학』을 읽으며 가장 신기했던 건 뼈에 관한 이야기였다.
뼈의 단면에 남은 흔적으로 건강 상태를 유추하고,
한 사람이 살아온 시간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니!
이 책이 아니었다면 부검대 위의 나를 상상해 볼 일도 없었을 것이다.
무엇보다 마음에 남았던 건 저자가 인간의 몸을 바라보는 시선이었다.
해부학의 역사부터 예술과 철학, 환자들의 사연까지 넘나드는 이야기가
어느 소설보다 아름다웠다.
특히 보드라운 아이를 품에 안았던 시절을 그리워하면서도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을 받아들이는 모습에 공감했다.
나 역시 두 아이가 훌쩍 자라고 나서야
그때는 미처 몰랐던 소중함을 실감한다.
허파에 관한 이야기도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갓 태어난 아기의 첫 울음부터 사랑하는 이의 마지막 숨까지.
어쩌면 삶의 마지막을 알리는 건 심장이 아니라 허파가 아닐까 생각했다.
우리는 하루하루 늙어가고,
뜻밖의 질병을 마주하기도 하고,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하기도 한다.
하지만 여전히 살아 있다.
나이가 들고 몸이 변하더라도
지금의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도 이렇게 살아 숨 쉬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경이롭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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