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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우지 않아도 괜찮아 물리학 ㅣ 물화생지 문해력 기르기
이승재.오영훈 지음, 오얼수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철학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독서의 범위가 자연과학까지 넓어졌다.
생각해 보면 그리 이상한 일도 아니었다. 그들은 수학자이기도,
과학자이기도 했으니까.
세상을 이해하고 싶다는 질문은 애초에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았나 보다.
공은 왜 계속 날아갈까.
달리던 자동차가 급정거하면 왜 몸이 앞으로 쏠릴까.
넘어지려 할 때는 왜 양팔부터 벌릴까.
스마트폰 화면에는 왜 자꾸 먼지가 달라붙을까.
매일 보는 장면인데 막상 이유를 물으면 잘 모른다.
『외우지 않아도 괜찮아, 물리학』은 이런
평범한 궁금증에서 출발한다.
우리가 법칙으로 외웠던 것들도
처음에는 누군가의 ‘왜?’에서 시작됐다는 게 재미있다.
고전역학에서 시작해 전자기학, 양자역학, 열역학을 지나
현대 우주론까지 다룬다. 복잡한 수식이 아닌 이야기로 접근하고,
개념이 어려워질 때마다 등장하는 100여 컷의 사이언티픽 일러스트는
누군가 잘 정리해 놓은 비법 노트 같다.
특히 용수철 하나에도 복원력부터 에너지 저장까지
여러 물리 개념이 숨어 있다는 게 재미있었다.
늘 주변에서 보던 물건이 물리학에서는 이렇게 요긴하게 쓰인다.
물론 한 권을 읽었다고 “이제 물리학을 알겠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만만한 개념들은 아니다. 그래도 전에는 무심코 지나쳤던
물리학의 흔적들이 자꾸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모르고 지나쳤던 것들에 이름이 생기는 기분이다.
교과서에서 외웠던 물리학을 이야기로 다시 만나고 싶은 학생부터
뒤늦게 자연과학이 궁금해진 어른까지 읽어볼 만하다.
물리학을 이렇게 만나고 나니 화학은 또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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