셸리 숍앤센터
설재인 지음 / 나무옆의자 / 2026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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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설재인 작가의 소설을 여러 권 읽었다.

관계를 예쁘게 봉합하거나 인간을 쉽게

구원하지 않는 이야기는 익숙했지만,

《셸리 숍앤센터》는 소재부터 강렬하다!

버려진 인체 기관으로 만든 생명체 ‘프랑’.

처음엔 독특한 설정에 눈이 갔다.

개도 고양이도 멸종해버린 미래.


인간은 기괴한 모습의 반려 생명체를 만들었다.


그런데 페이지를 넘길수록  마음을 어지럽힌 건

프랑이 아니라 역시 인간 쪽이었다. 

프랑을 가엾게 여기고, 봉사하고,

사랑한다고 말하는 사람들.

자신의 희생을 늘어놓고 눈물을 흘리면서도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는

더 약한 존재를 괴롭힌다.

착한 얼굴과 선한 말이

동등한 시선을 뜻하는 건 아니었다.

동정과 선의 뒤에는 우월감이 숨어 있다.

인간은 프랑을 취향대로 만들고

가격을 붙여 소유하고 버리면서,

다르다는 이유로 밀어낸 그 다름을

특별하다며 탐낸다.

싫어해도 인간 기준,

좋아해도 인간 기준이다.

“인간들은 서로를 하나도 믿지 않고,

사랑하지 않으며, 스스로 행복해하지도

않는다.....” (P.144)

그럼에도 인간은 누군가를 사랑하고

시선을 주지 않고는 살지 못한다.

참 쓸쓸하고도 이기적인 존재다.

살과 뼈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바디 호러인데, 마지막까지 남은 건

프랑의 찢긴 몸보다

비교하고 소유하며 자신을 확인하는

인간의 얼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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