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김치 만화 클럽
허안나 지음 / 샘터사 / 2026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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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하루 끝, 온몸의 힘이 다 빠져나가

파김치가 되는 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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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번아웃이라는 세련된 말이 더 익숙하지만,

지쳐 늘어진 상태를 이보다 더 정확하게

설명하는 말이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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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 늘어지고, 쭈글쭈글해지고,

겨우 버티는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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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도 마음도 동굴로 숨어버리고 싶은 날,

이 책은 하루 끝에 마시는

차디찬 캔맥주처럼 시원한 위로를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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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김치 만화 클럽》은 전세 사기와 코로나19,

반려묘와의 이별 등 좌절의 시간을

특유의 유머로 풀어낸 만화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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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의 파김치는 어설프고 쉽게 좌절한다.

그 모습이 전혀 낯설지 않아

웃프면서도 위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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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 때마다 작가가 기댔던 만화들이

챕터마다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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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 한 편의 만화는

아프고 외로웠던 현실도

견딜 만한 하루가 되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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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만화들을 따라가다 보면

한 권쯤 궁금해지는 만화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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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도 현실도피에 딱 어울릴 것 같은

《루브르의 고양이》는

꼭 읽어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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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깊은 밤 사진첩을 뒤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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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사진 속에는

근사한 날보다

안 되는 일이 더 많았던

시간들이 켜켜이 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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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그저 빨리 지나가기만 바라던 하루였는데,

시간이 흐르고 보니

그 하루들이 차곡차곡 쌓여

지금의 내가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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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김치라 다행이야.

지친 나에게 어설픈 위로보다 유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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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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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좀 실수해도 되고, 헤매도 되니까

네가 하고 싶은 걸 하라고 말해주는

그런 어른이 곁에 있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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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용기를 잃을 때마다 외쳐줄 거다.

실패해도 안 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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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단한 성공을 하지 않았어도,

세상에 개 큰 변화를 일으키지 않았어도

(아이고~ 모르겠다)

그냥 이런 마음으로 살아가는 거 아닐까.

어떤 과거는 현재의 나를 계속 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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