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요나! 1 - 기쁨의 숲마을로 출발하다
류재향 지음, 방새미 그림 / 창비 / 2026년 4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이의 가슴을 채우는 건 거창한 것이 아니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문득 “언제 이렇게 컸지?” 싶은 순간이 찾아온다.
⠀
혼자 이를 뽑고 울음을 참아낸 날,
처음 심부름에 성공해 잔뜩 들뜬 얼굴로 돌아온 날,
학교 이야기를 친구 이름과 함께 풀어놓기 시작한 날.
⠀
어른 눈에는 금세 지나가는 하루 같아도
아이에게는 세상이 조금 넓어진 날들이다.
⠀
『나요나!』를 읽으며
그런 순간들이 자꾸 떠올랐다.
⠀
복숭앗빛 폭탄 머리 소녀 나요나는
나르리와 함께 기쁨의 숲마을로 떠난다.
⠀
열 살이 되면
살던 마을을 떠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해야 한다는 설정부터
이 책만의 분위기가 선명하게 느껴졌다.
⠀
열 살이라는 나이는 참 묘하다.
⠀
아직은 사소한 장난에도 깔깔 웃고,
친구와 화해했다는 이유만으로 하루가 반짝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비교와 서운함,
괜히 속이 뒤집히는 감정도 시작되는 시기니까.
⠀
작가는 그 복잡한 마음을
무겁게 설명하지 않는다.
⠀
아이들끼리 주고받는 말과 표정,
함께 먹고 놀고 다투는 시간 속에
자연스럽게 담아낸다.
⠀
그래서 읽는 동안
“성장”이라는 단어보다
“살아가는 연습”이라는 표현이 더 떠올랐다.
⠀
이 책은 거창한 사건보다
함께 지내는 시간을 소중하게 바라본다.
⠀
누군가와 웃고,
토라지고,
다시 화해하고,
주거니 받거니 마음을 나누는 일.
⠀
어쩌면 아이의 가슴을 채우는 건
대단한 성취보다
그런 평범한 하루들인지도 모르겠다.
⠀
읽고 나니 기쁨의 숲마을이
바쁜 아이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비밀 아지트처럼 느껴졌다.
⠀
빨강머리 앤과 마녀배달부 키키를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분명 이 세계를 사랑하게 될 것이다.
⠀
#나요나!
#기쁨의숲마을로출발하다
#류재향
#창비
#초등판타지동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