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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률 완역 삼국지 1
나관중 지음, 백남원 그림, 박상률 옮김 / 북플레저 / 2025년 10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삼국지, 이번엔 드디어 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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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여러 번 빌렸다. 그때마다
한자어에 질려 앞장만 너덜너덜하게 읽다가
조용히 반납하기를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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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다 요약해주는 세상에 굳이 이 어려운
책을 붙들고 있어야 하나 포기하려던 찰나,
박상률 작가님이 20년에 걸쳐 우리말로
풀어낸 완역본을 만났다. 이번엔 정말 다를까 싶어
다시 한번 용기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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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안 넘겨, 이 찰진 리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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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억지로 외울 필요가 없었다.
흐름만 따라가면 자연스럽게 빨려 들어간다.
옛스러운 우리말은 마치 대하사극을 몰아보는 것처럼
매끄럽게 흘렀다. 특히 챕터마다 등장 하는 예고편 같은 한 줄은 백미다.
"과연 동탁의 목숨은 어찌 될까." 이런 문장을 만나면 도저히 책장을
덮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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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힘으로 읽어낸 도원결의의 카타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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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자로 직접 따라갔다는 성취감은 생각보다 꽤 기분 좋은 일이었다.
'아, 이게 그 도원결의구나' 싶어 무협지를 볼 때 같은 대리만족과
카타르시스가 느껴졌다. 이건 성별 불문이다.
겨울방학의 스트레스가 건전하게 날아가는 기분,
책 한 권이 남편과의 무미건조해진 대화 주제까지 풍성하게 바꿔놓을 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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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가 꽂혀본 사람만 아는 깊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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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는 어쩌면 인간관계의 실패를 가장 많이 담은 책일지도 모른다.
2천 년 전 인물들이 지금 우리의 인간관계를 이미 다 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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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믿었던 사람에게 비수가 꽂혀본 경험이 있다면,
그 지독한 관계의 기록에서 절대 헤어나오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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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완역의 가치, 드디어 읽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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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어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지 결코
가볍다는 뜻이 아니다. 쉬워서 읽힌 게 아니라,
제대로 옮겨졌기 때문에 드디어 읽힌 것이다.
20년의 세월이 담긴 완역의 가치를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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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건적이라는 워밍업을 내 힘으로 통과했으니 다음권이 기다려진다.
아이가 중학생이 되면 이 책을 사이에 두고 여러 인간 군상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 싶은 꿈이 생겼다.
2권에선 또 어떤 인간의 숲을 만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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