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컨시어지
쓰무라 기쿠코 지음, 이정민 옮김 / 리드비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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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내 인생의 라무네 사탕을 찾아서❞


우리는 살아가며 수많은 인연을 맺지만 사실 모든 
관계가 영원할 수는 없다. 같은 목표를 향해 나란히 
걷는 줄 알았던 사람이 알고 보면
서로의 궤적이 잠시 겹쳤다 멀어지는 찰나의 
존재였던 경험.

거짓말 컨시어지는 그 찰나의 스침을 어떻게 
하면 상처 없이 품위 있게 지나보낼 수 있는지를 1
1편의 단편으로 조곤조곤 이야기한다.


<나를 지키는 거짓말은 나쁘지 않다>

현실 속에서 내향인들은 자주 타인의 
감정 쓰레기통이 되곤 한다. 이 책은 
그런 우리에게 아주 명료한 시그널을 보낸다.

남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사람에게
내 시간을 내어줄 필요는 없다. 요즘 사람을 
만날 때 내가 가장 깊이 두는 기준이다.

이야기 속 거짓말은 기만이 아니다. 나를 
지키기 위한 요새이자 무례한 상대에게 
보내는 정당한 의사표현이다.
예민함으로 치부하지 마라. 우리는 단지 
최소한의 배려를 받고 싶을 뿐이다.

⠀⠀
<섬뜩할 만큼 리얼한 11편의 사례들>

직장에서 관계에서 한 번쯤 처해봤을 법한 
그 곤혹스러운 장면들 속에서 주인공들이 
날리는 거짓말 한 방은 단순한 재미를 넘어
통쾌한 대리만족이 된다. 소설 탈을 쓴 
가장 실용적인 인간관계 기술서랄까.


<사르르 그렇게 나를 다시 만났다>

쓰무라 기쿠코는 속삭인다. 상황에 너무 
매몰되지 말라고. 쪼그라든 마음으로 꿈을 
접어둔 채 살아가는 주인공은 아주 작은 
것들로부터 천천히 자신을 되찾아간다.

나를 위한 따뜻한 밥 한 끼 낯선 이와 나누는 
뜻밖의 대화. 그리고 어느 순간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드는 라무네 사탕 하나.

요란하지 않은 그 순간에 오랫동안 감각을 
잃고 살았던 내가 조용히 깨어난다. 그게 
저자가 말하는 행복의 방식이다.

크고 완벽한 무언가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을 알아채는 것. 

단순한 개인의 힐링을 넘어 사회 현상까지 
거시적으로 짚어주는 시선 덕분에 책을 읽는 
내내 이상하게 평온해진다. 소수의 감각을 
진지하게 대변해 주는 그 따뜻함. 사람에 대한
소소한 인간미가 돋보이는 일본 소설 특유의 
결이 고스란히 살아있다. 이래서 못 끊는다.


<그래도 괜찮아 그냥 너로서>

이 책은 결국 착한 거짓말의 교과서다.
나를 지키기 위해 세운 방패가 사실은 
타인을 향한 배려가 되기도 하고 나를 
갉아먹던 무거운 관계들을 정리하는 가위가
되기도 한다. 억지로 외향적인 척할 필요도 
모든 진실을 감내하며 상처받을 필요도 없다. 
지금 조금 위축되어 있어도 괜찮다.

어쩌면 당신에게도 라무네 사탕 같은 순간이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요란하지 않아도 크지
않아도 그 사르르 녹아드는 감각 하나가 다시
나로서 살아가게 하는 충분한 이유가 된다.

그것이 바로 나로서 괜찮은 
진짜 인생의 맛일 테니까.


#거짓말컨시어지 #쓰무라키쿠코  #리드비 #허니비1기서포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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