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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목욕탕 ㅣ 파란 이야기 24
정유소영 지음, 모루토리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누구에게나 지우고 싶은 '그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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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휴대폰을 훔쳐본 순간,
내 얼굴이 영상으로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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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은하는 악플러가
같은 반 하진이라 의심했다. 증거를 찾겠다며
휴대폰을 훔쳐봤고, 그 장면이 무단촬영되어 퍼졌다.
순식간에 '나쁜 아이'가 된 은하.
그런데 하진은 은하의 가장 열렬한 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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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은하 앞에 '그때목욕탕' 초대권이 굴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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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로 돌아가 바꾸는 거야. 다시는 후회하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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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질 녘부터 동틀 때까지만 열리는 비밀스러운 공간.
때를 밀면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니!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독창적인 설정에 단숨에 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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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씨탕', '그맘때탕', '싸우나', '먹고가게'…
속마음을 들킨 듯한 기발한 공간들.
모루토리 작가님의 몽환적이고 아름다운 삽화가
판타지 속으로 이끌었다.
애니메이션으로 꼭 만나보고 싶은 작품이다.
은하는 처음엔 과거를 지우려 했다. 하지만 곧 깨달았다.
잘못을 인정하고 바로잡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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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도 이 책을 읽고 처음 친구와 몸싸움을 했던 날을
떠올렸다.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휘두른 첫 주먹.
하지만 그 일로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는 법과
너그러운 용서의 마음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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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실수는 결국 성장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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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때가 끼듯 마음에 후회가 쌓이는 건 당연한 거야.
어떤 선택을 하든 후회는 조금씩 남기 마련이니까. 그때
목욕탕은 그런 후회를 털고 홀가분하게 앞으로 나아가라고
만든 거야. <지금을 바꾸는 건 그때가 아니라 그대니까>."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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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닿는 문장이 정말 많아 두 장을 빼곡히 필사했다.
이 단순한 진실을 깨닫기까지 나는 40년이 걸렸다.
우리 아이들은 이 책 한 권으로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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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이라지만, 사는 게 온통 후회투성이인
어른들에게도 깊은 위로가 되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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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로 돌아가지 않아도 괜찮다.
지금을 바꾸는 건, 바로 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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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워버리고 싶은 순간이 있다면,
이 책을 펼쳐보세요.
초등 고학년부터 성인까지 모두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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