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제인의 모험
호프 자런 지음, 허진 옮김 / 김영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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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내 인생책을 찾았다!

❝나는 나야. 나는 엄마의 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나의 나야.❞



유일한 가족인 외할아버지와 엄마를 떠나,
열네 살 소녀 메리 제인의 모험이 시작된다.
미시시피강을 따라 남쪽으로 향하며 어른들
틈의 낯선 세계와 마주한다.


"난 이블린 이모가 강한 건 알았지만 얼마나
강한지는 몰랐다. 생각해 보면 어쩌면 내가
얼마나 강한지 몰랐던 것 같다. 아마 누구나
때가 되기 전까지는 자신이 얼마나 강한지
모르는 것 같다." (P.180)
⠀⠀

이 모험은 때로 버틸 수 없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어린 소녀는 이모네 집으로 향해, 중증의 이모부와
그의 가족을 위해 헌신한다.


예측할 수 없는 이별, 이모부와 이모의 죽음을
연이어 경험하며, 메리 제인은 깊은 슬픔 속에서도
삶을 이어간다. 남겨진 사촌들에 대한 책임감은
더욱 단단해졌다.


이 책이 독보적인 이유는 고전문학 속 감춰진
여성들의 목소리를 세상 밖으로 불러냈다는 점이다.

미시시피강을 누비는 걸리니언호의 여선장,
냉정하지만 강인하고 삶의 지혜를 전한 엄마,
그리고 친절을 베푸는 여성들.
호프 자런은 『허클베리 핀』을 재해석하며,
용감하고 따뜻한 여성들 그리고 가장 낮은 곳의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우린 우리야. 우리는 늘 무엇보다도 우리 자신 거야.
내가 나의 나인 것처럼 넌 너의 너야." (P.256)


메리 제인의 모험은 결핍된 가정과 다양한 인간상을
보여주며, 상황이 어떻든 미래를 그려가는 주체는
국 ‘나’ 자신임을 깨닫게 한다.


마음에 들지 않는 스토리도,
내가 다시 써갈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

이 책은 움츠린 마음을 깨뜨리고, 다시 살아갈 용기를 준다.
‘너의 이야기를 네가 쓰는 거야’라는 작지만 단단한 초대장이다.

실제처럼 촘촘하게 펼쳐진 이야기 속에서,
자유롭고 따뜻한 삶의 결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나야’라는 말은 단순한 문장이 아니라,
스스로 살아갈 힘을 주는 말이었다.
⠀⠀
《메리 제인의 모험》은 읽는 것만으로 끝나는 책이 아니라,
나 자신을 돌아보고 조금씩 다시 써 내려가게 만드는 책이었다.

오래 붙잡고 있던 어린 시절의 나와 천천히 작별할 용기를 주었고,
내 딸에는 허클베리 핀의 모험보다 먼저 보여주고 싶은 이야기다.




#메리제인의모험 #호프자런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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