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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먹는 존재들 - 온몸으로 경험하고 세상에 파고드는 식물지능의 경이로운 세계
조이 슐랭거 지음, 정지인 옮김 / 생각의힘 / 2025년 10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래도 식물이 엑스트라로 느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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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에서 식물들을 오래 키워오면서
나는 자연스럽게 식물을 의인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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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기분 좋아 보이네!
- 왜 이쪽으로만 기울어?
- 너 목마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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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내 감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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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물은 가족만 아는 암호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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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지브러시>는 벌레의 공격을 받으면
가까운 가족에게만 통하는 복잡한 화학 신호
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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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우리 가족만 아는 은밀한 손짓, 외부인은
알아차릴 수 없는 비밀 코드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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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공격이 심해지면?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범용 신호로 바꾼다.
"위험해, 다들 조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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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물은 기억하고,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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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냉이>는 가족과 타인을 구분한다.
낯선 식물 옆에선 뿌리를 공격적으로 뻗지만,
형제자매 옆에선 공간을 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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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화>도 마찬가지다.
남과 함께 자랄 땐 왕성하게 잎을 펼치지만,
가족 옆에선 형제에게 그늘을 드리우지 않으
려 얌전하게 잎을 배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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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 대상이 된 모든 식물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친족을 인지하고 그에 맞춰 행동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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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은 뇌가 없어도, 움직이지 않아도.
감각하고, 판단하고,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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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두고 지능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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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물에게 배우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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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이 기다릴 줄 안다는 것, 불리한 환경을
견뎌낼 줄 안다는 것. 자신의 시간이 아직은
오지 않았지만 반드시 오리라는 것. 자기가
무럭무럭 자라는 일은 가능한가 불가능한가의
문제가 아니라, 시간의 문제라는 것."
(P.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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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독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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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논픽션이 이렇게 감성적일 수 있다니,
놀라웠다! 식물 지능이라는 주제를 시처럼
풀어낸 문장 덕분에 책 속으로 깊이 빠져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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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하나도 없는 책이라 궁금한 부분을
직접 찾아보며 천천히 읽었다. 덕분에 식물의
움직임을 내 경험으로 재구성하게 됐고, 오히려
더 깊게 기억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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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귀엽게만 보이던 식물들이 달리 보이기
시작한다. 가족을 알아보고, 자식을 구별하고,
이웃을 경계하는 식물. 화학 반응의 귀재이자,
감지하고 기억하고 선택하는 지능적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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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식물의 세계가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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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분께 추천
- 식집사
- 식물 초보
- 과학책 좋아하시는 분
- 새로운 시각을 원하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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