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 망명 공화국 - 제2회 위즈덤하우스 판타지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파란 이야기 23
노룡 지음, 카인비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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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이가 살고 싶은 곳은, 아이의 손으로 만든다❞


🏛 초딩 망명 공화국 헌법

이곳은 우리만의 공화국이다
이곳에서는 무조건 논다
이곳에서는 절대 명령하지 않는다
이곳에서는 절대 잔소리하지 않는다
이곳에서는 아무것도 안 할 자유가 있다
이곳에는 일등도 꼴찌도 없다


《초딩 망명 공화국》
아이들이 진심으로 원하는 세상을 상상하고 만들어낸 판타지 동화.
하지만 이야기 속 아이들의 고통은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읽는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다. 유쾌한 표지에 끌려 책을 펼친 아이가
점차 조용해지더니, 어느새 책장을 넘기는 손이 느려졌다.



🛒 마수리 마트

아이의 마음을 알아채는 마법의 공간.
여기서 뽑힌 선물은 부모도 외면했던
아이의 고통을 드러내고,
스스로를 회복할 작은 용기를 건넨다.


🎁 네 아이와 네 개의 선물

이서로 – 마트 창고 3회 이용권
부모의 욕심에 의해 몸이 바뀐 아이

장방랑 – 레알 리모콘
세상을 멈추고 되돌리고 싶었던 아이

은탁수 – 스톱워치
폭력과 불안 속에서 시간을 멈추고 싶었던 아이

소우주 – 슈퍼 소화제
공부 스트레스를 꾹꾹 삼켜야 했던 아이




"이미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내 장래 희망은
엄마 아빠 말대로 의사로 정해져 있었다.
아픈 사람을 고쳐주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써야 하나? 아니면 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라고
써야 하나?" (p.99)



의대만을 향해 달려가는 아이들과 부모들.
그중에서도 서로의 이야기가 유독 오래 남았다.
무엇 하나 빠지지 않고 돋보이는 아이로 키우고 싶은 건,
모든 엄마의 마음일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 아이는 공부도 달리기도 특별한 재능이 없다. 
꽝손에 개발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하는 서로는, 
우리 아이와 닮았다.


"착하기만 하면 뭘 해? 승부욕이 하나도 없어."
"욕심 좀 부렸으면 좋겠는데..."

들켜버린 내 속마음이 읽히는 순간 얼굴이 화끈거려온다.


"흠, 팔다리에 머리까지 우리가 만든 건 점점 사라지네.
그럼 얘 우리가 만든 거 맞아?
이거, 참! 이젠 메이트 인 마트 이서로야." (P.30)


마트 창고 3회 이용권을 쓸 때마다
서로의 몸은 조금씩 변해갔다.

부모가 원하는 '완벽한 아이'의 모습으로.
결국 서로의 부모는 원래 아이의 모습을 완전히
부정해버렸다. "이것쯤은… 할 줄 알아야지."
나는 이 말을 몇 번이나 했던가.
나도 모르게 아이에게 터미네이터의 모습으로
욕심을 덧씌우고 있었던 건 아닐까.



어린이 동화를 읽다가 어른을 위한 메시지에
더 무겁게 침묵하게 되는 순간들이 있다.
이 책이 그랬다.


"건강하게만 태어나다오."
아이를 처음 품에 안았을 때,
그것만이 전부였던 그 마음을
상기시킨다.


오랜만에 흙바닥을 누비며 정신없이 노는
아들을 바라보다 문득 생각했다.
조금 더 내려놓자.
아이의 건강과 행복을 빌어주는 든든한 부모로 곁에 있자.


이 책은 아이가 스스로 마음을 들여다보고
진짜 목소리를 내게 하는, 그런 마법 같은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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