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쓰, 웁쓰 - 비움을 시작합니다
미깡 외 지음 / 에피케 / 2025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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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브랜드 콜라보 앤솔로지라고 해서
"마케팅을 이렇게 똑똑하게 한다고?"

의구심 가득 안고 읽기 시작했는데,
편견과 의심을 산산조각 내줄 만큼
좋은 글이었다.

미닉스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어쩜 이렇게 철학적일 수 있을까?


너 그냥 쓰레기통 비우기 싫어서
억지로 꾸역꾸역 먹는 거잖아
미깡 작가의 현실 직시가 먼저 마음을 후벼 판다.

웃프다 못해 뜨끔하다.
현실도피하고 싶은 순간에 꾸역꾸역 입안을
채워가며 영상에 초점 없이 시선을
고정했던 어떤 날 같다.



진정한 비움은 버리는 것이 아니다.
있는 그대로도 만족하고 행복할 수 있도록
올바른 방식으로 채워가는 것이다
뒤이어 임수민 작가가 정곡을 찌른다.

물불 안 가리고 달려가다 결국 허무함만
남았다는 이야기가 마음에 크게 와닿았다.
물건도 사람도 나를 온전히 채워줄 수
없다는 걸 반복 경험하며
더 이상 아무것도 원하지 않게 되었던,
그런 공허한 순간들 말이다.


타인으로부터의 비움이 아닌
'셀프 비움'에 관한 이야기.
스스로를 감정쓰레기통으로 만드는 것,
그것에 대한 해답이 여기에 있었다.


무거운 주제를 유쾌하게,
그러나 가볍지 않게.
후회와 비움의 순간들을
만화가, 작가, 사진가, 마케터, 에디터
5인의 각기 다른 매력으로 담아냈다.

사온 재료가 쓰레기가 되어가는 시간,
마음속 감정도 함께 상해가던 날들.
나는 결국, 덜어내기로 했다.
감정 미니멀라이프의 시작!

이 책을 어디선가 우연히 만났다면
그날의 나는 조금 더 가벼워졌을지도 모른다.


#책스타그램 #서평 #음쓰웁쓰 #도서제공 #에피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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