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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을 여는 마음
안리타 지음 / 홀로씨의테이블 / 2025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삶은 누군가와 함께 바라볼 때,
비로소 색과 소리를 가진다❞
몇 해 동안 산책하며 자연과 계절이 만든
작은 풍경들을 마음에 담았다.
혼자만 느꼈던 감정들은 글을 통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며
몽환적인 장면으로 펼쳐졌다.
형태 없던 생각들은 글을 통해
아름다운 문장으로 눈으로 볼 수 있었다.
같은 마음을 가진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따뜻함이 전해졌다.
혼자 걸으며 시작된 생각 속에서
찾은 작은 행복들이 타인을 향한
작은 창임을 깨달았다.
늦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홀로의 걸음은 조용히
마음에 스며든다.
한 문장 한 문장이 보석 같다.
그저 아름다운 문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찬바람이 불어오는 계절에 읽으면
감성이 더욱 깊이 스며드는 감성 에세이다.
읽고 나면 오래 마음에 남는 책,
결이 맞는 사람에게 건네고 싶은 선물이다.
<문장 수집>
언제부터인가 알게 되었다 존재는 그 무엇도
혼자서는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
이름도 불러주어야 이름이 된다는 사실.
(p.9)
다정이란, 누군가가 마음을 내보일 때
외면하지 않고 조용히 들여다보는 일이다.
한 사람을 투명하게 통과하고 나서야,
품어주는 언어가 된다.
(p.54)
분위기는 그 사람이 오래 일궈놓은
시간과 공간의 힘이며, 확장된 세계이다.
오랜 시간 자신의 마음을 깊이 들여다보지
않고서는 결코 아무나 만들 수도,
가질 수 없기에 더더욱 고유하다.
(P.60)
침묵은 떠돌고 남은 말들이 내가 묻어주는 방식.
또한 가장 빠르고, 강하고, 가깝게 심장에 도달하는
말의 방식이다.
(P.116)
걷는 일은 비우는 일에 가깝다.
무언가 드러날 때까지 그렇게 계속
비우다 보면, 통과하는 빛과 바람을 느낀다.
바람이 불면 바람이 되고, 나무가 부르면 나무가 된다.
그 찰나에 이야기가 있다. 향기가 있고, 삶이 있고,
서사가 있고, 노래도 있다.
(P.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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