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에 관한 살인적 농담
설재인 지음 / 나무옆의자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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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가제본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우리 모두가 주인공인, 하지만 결코 행복하지 않은 무대 ❞


설재인 작가의 이야기는 언제나 불편하다.

그럼에도 이보다 더 적나라하게
현실을 그려내는 작가는 드물다.

우리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날카롭게 파고드는
이번 소설 역시 예외가 아니다.


⠀⠀
예술대 출신 아람은 콜센터 상담원으로
생존을 연기한다. 억울함과 분노를
대사처럼 삼키며, 그 연기는
하루하루를 견디는 기술이 되었다.




형근은 중산층 부모의 모든 기대를 안고
의대 진학을 목표로 살아왔지만 네 번의
낙방 뒤에도 실패를 부모 탓으로 돌린다.

부모가 설계한 인생 안에서 그는 일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강남 8학군 출신 김서원(미성년)은
가난을 조롱하며 다른 계층과의 경계를
잔인하게 그어간다.

그의 살인 의뢰는 아람과 형근을 공범으로 묶는다


가난은 예술을 꿈꾸는 이들에게
돈으로 ‘체험’하는 잔혹한 현실이 되었다.

예술은 가진 자에겐 선택이지만,
가난한 자에겐 먼저 포기해야 하는 꿈이다.


설재인 소설을 읽고 나면 늘 묻게 된다.

‘누가 가장 나쁜 놈일까?’

하지만 답은 쉽게 나오지 않는다.
단지, 생존력이 가진 부를 넘어설 수 있는가에 대한
깊은 고민만이 남는다.


이 작품은 진짜 가난했던 자,
‘아람’만이 할 수 있는
통쾌한 농담일지도 모른다.



아람과 형근, 김서원의 교차된 시선을 통해
우리는 오늘날 예술과 삶, 계급과 생존의
복잡한 실체를 마주한다.

삶의 무게에 짓눌린 모두에게
가슴 깊은 울림을 전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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