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과 폭발
이유소 지음 / 한끼 / 2025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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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현대에 온다면 이런 모습일까? 



방 한구석, 작고 시커먼 구멍이 있다. 


오랜만에 연락한 친구 고유상은 말했다.
“학교 때 나한테 유일하게 잘해준 게 너야.”
그리고 구멍 속으로 뛰어들었다. 


유상이가 남긴 구멍을 피자박스에 담아온
유소도 같은 길을 걷는다. 


“안 좋은 마음을 비우려면 배출구가 필요하다.
내겐 그런 구멍이 없었다.”
그랬다, 우리에겐 탈출구가 없었다. 


구멍 너머는
“꿈과 현실 사이, 애매한 세계.” 

그곳에서 1700년대 마녀사냥 피해자 릴을 만난다.
시간을 초월한 상처받은 영혼들이 모여드는 곳이었다. 

유소가 헤매는 천장은 섞이지 못한 타인과의 거리이자
수많은 세계로 향하는 통로가 된다. 

“입구이자 출구다.”
구멍은 도피처이자 현실로 돌아갈 용기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거꾸로 걷는 소년이었다.
80년 인생을 되감으며 소년이 되었다.
시간을 거스르며 느낀 건 무엇이었을까.


유소는 몸을 정성 들여 씻으며 자신을
돌볼 결심을 하게 된다. 그 행위는
순결하게 까지 느껴진다. 작지만 큰 변화다. 🛁✨



이 책의 세계관은 이전 『엔트로피아』 독서 덕분에
이해하기 수월했다. 내면이 폭발하는 구간은 다소소
난해 했지만, 첨부된 문학평론가 해석 덕분에
작가의 의도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애도되지 못한 상처 입은 삶의 풍경.”
구멍은 결국 우리 안에 있다.


우리는 늘 괜찮은 척하며
서로의 감정을 담아내는 쓰레기통이 된다.

포기하고 싶던 삶에서 구멍의 출구를 찾는 유소.
희망을 꿈꾸고 싶은 현대인의 모습이 투영되어
울컥하게 된다.

읽으면서 다소 아쉬웠던 점은
유소 내면의 구멍 탄생 서사가
너무 포괄적이라는 것.

좀 더 명확했다면
폭풍 눈물이 났을 거다.



우린 왜 쉽게 포기할까.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마음이 힘들 때 이 책을 펼치면
조금 덜 외로워질 이야기.



이 소설은 조용히 소멸해가고 있는
누군가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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