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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스의 개선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권영주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5년 6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왓슨이 있기에 홈스가 있다❞
슬럼프에 빠진 홈스,
홈스의 영원한 파트너 왓슨은
1년째 신작을 내지 못하며 글감을
잃었다.
"나는 자기 자신'이라는 까다로운 사건과
씨름하는 중이란 말이네."
(P.20)
"나도 내 인생이 있어. 자네 뒤치다꺼리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고."
(P.21)
홈스의 슬럼프는 곧 왓슨의 슬럼프기도 하다.
셜록 홈스를 오마주한 이 소설은
어떻게서든 그의 슬럼프를 극복해
보려 고군분투하는 왓슨 시점에서
서술되고 있다.
빅토리아 시대 교토라는 낯선 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들.
홈스의 슬럼프가 시작되었던
머스그레이브가의 실종사건으로
돌아가 이야기는 전혀 새로운 전개로
이어진다.
홈스를 경멸하는 메리, 이웃으로 등장하는
모리어티 교수 등 익숙한 인물을 비틀어
전혀 새로운 성격으로 등장한다.
이 책만의 특별한 빅재미다!
대체로 루즈하게 힘을 뺀 모습의 전개는
무미건조 한 느낌마저 들기도 하지만
이 루즈함 또한 치밀하게 계획된
결말의 환희를 보기 위함이니 절대
중도 하차하지 말기를!
"작가와 탐정은, 서로의 슬럼프를 해결하는
파트너일지도 모릅니다."
셜록 홈스의 애독자인 작가 또한 자신의
슬럼프 중에 이 글을 썼다고 한다.
깊은 동굴로 가라앉아가는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는 낯설지만 낯설지 않다.
미제 사건 속 '동쪽의 방'을 통해 서로
연결되는 시공간은 손에 넣고 싶지만
쉽게 닿지 않는 마음속 터널 같다.
❝
소설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원래 있던 세계로 돌아가는 길을
잊지 않기 위해 나는
<셜록 홈스의 개선>을 써온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펜을 놓지 않았던
왓슨을 통해 우리는 완벽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서로가 구하는 이야기, 서로를 그리는 이야기.
셜로키언이 아닌 나는 이 책만의 매력으로
완독 했다. 동쪽의 방 너머에는 나의 완벽한
세상이 있다. 위풍당당 개선장군 셜록 홈스로
인해 용기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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